핵심재료 제때 받으려 제조업체서 종용
PDP 부품소재 업체들이 공장준공을 앞당기고 라인증설 계획을 서두르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는 PDP 부품소재의 국산화 비율이 LCD나 D램의 부품소재보다 높은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핵심재료의 적기공급을 위해 PDP 제조업체들이 협력업체에 건설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현재 생산능력을 풀가동중이며 당초 내년 1월 건설하기로 예정된 2라인을 올해 11월로 앞당겼다. LG전자도 오는 9∼10월 완공하기로 한 2라인을 이달 말로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며 3라인 건설도 조기 집행해 내년 9월까지 짓기로 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DP후면판, 격벽·백색 파우더, 글라스 등을 제조하는 핵심 부품소재 업체들도 PDP 제조업체들의 조기 증설 계획에 맞춰 공사기간을 앞당기거나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휘닉스PDE(대표 이하준)은 내년 11월 구미 4단지에 완공하기로 한 1만평 규모의 PDP 재료용 공장을 5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 회사는 신공장에서 PDP 파우더, 전극재료 등을 월 100톤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 전기상 전무는 “당초 신공장 건설에 여유를 뒀으나 PDP 제조업체들이 공장 건설을 종용하고 있어 완공시기를 내년 5월로 앞당겼으며 신공법으로 시공해 이마저도 최대한 당겨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아이디(대표 박종수)는 구미에 PDP 강화유리 생산 공장을 건설중이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한 PDP사업을 당초 계획보다 빨리 가시화시키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는 이달 PDP 격벽재료 및 백색파우더 공장을 완공했다. 이 회사가 당초 계획보다 빨리 완공한 이유는 자체 수요증가 예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삼성SDI 등 PDP 제조업체의 증설요구가 컸다.
LG마이크론(대표 조영환)도 PDP 후면판(PRP) 구미공장을 올 10월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이달부터 LG전자가 PDP 추가라인 가동에 들어가자 공장 완공시기를 한달 이상 앞당겼다.
이에 대해 대주전자재료 전경원 연구소장은 “핵심부품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결국 PDP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확보를 위해 올해 초부터 PDP 제조업체들이 협력업체에 양산을 종용하기 시작했다”며 “부품소재 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대응하느냐에 따라 시장판도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