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日ㆍ獨 의료선진국 집중 탈피
국내 의료정보 전문업계의 해외수출시장이 갈수록 다변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일본·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 집중됐던 국내 의료정보화업체의 수출시장이 중국과 대만·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 http://www.bit.co.kr)는 태국 페차라벳병원에 처방전달시스템(OCS)과 원무관리 프로그램(PM/PA:Patient Management / Patient Account)을 공급한 데 이어 비파바디그룹 계열의 병원 2곳과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비트컴퓨터는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성형외과 가상시술 프로그램(PSS:Plastic Surgery Simulator)을 홍콩과 싱가포르의 중소 클리닉에 잇따라 공급, 현지 레퍼런스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의료영상정보처리시스템(PACS) 전문업체 인피니트테크놀로지(대표 이선주 http://www.infinitt.com)는 대만 신로병원(850병상)에 ‘스타팩스(STARPACS)’를 공급, 이달 말에 현지에서 개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지난 98년 스페인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스토니아·그리스·터키 등 전세계 20여개 국가에 현지 딜러 체제를 구축한 이 회사는 의료시설 첨단화가 속속 추진되는 동유럽과 중동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방사선의학회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의료전시회에 잇따라 제품을 출품하는 ‘전시(exhibition)’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에 중국 현지법인 ‘MGCL’을 설립한 유비케어(대표 김진태 http://www.ubcare.co.kr)는 제품 기획에서 시장조사, 개발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의료정보화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 설립한 ‘왕징신청병원’에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이쯔롱(YiZhiLong)’을 공급한 이후 불과 1년여만에 베이징과 장쑤성·산둥성지역 20여개 병·의원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의료정보기술 수준은 미국과 독일 등 의료 선진국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의료시설 현대화를 추진하는 동남아 및 동유럽 등 제3시장에서 의료정보화 분야가 수출유망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