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ETI, CCFL 시장 진출

금호전기ㆍHTLㆍ산켄 등과 접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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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전기(대표 박명구)·HTL(해리슨도시바라이팅)·산켄 등이 주도하고 있는 LCD용 냉음극형광램프(CCFL) 시장에 우리ETI(대표 윤철주)가 본격 가세, 향후 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4개 라인 월 200만개의 CCFL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ETI는 올해말까지 2개 라인을 발주, 내년 상반기부터 월 300만개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이어 추가로 2개 라인을 증설, 내년까지 총 8개 라인(4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춰 금호전기(10개 라인)와 대등한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주 거래선인 LG필립스LCD를 비롯해 비오이-하이디스, NEC 등 국내외 업체에 신규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CCFL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ETI는 특히 금호전기의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공략의 고삐를 놓지 않을 계획이다. 회사측은 “삼성전자가 최근 금호전기에 10∼15%의 단가인하를 제의했으나 금호전기가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이 틈을 활용해 삼성전자 공략에 매진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금호전기(삼성)와 우리ETI(LG)는 서로 다른 업체에 CCFL을 공급, 경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LCD TV 수요가 늘면서 핵심부품인 CCFL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 이들 업체의 교차공급에 따른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26인치 LCD TV를 기준으로 CCFL 소요량은 대당 16개에 달해 LCD TV의 보급이 보편화될 경우 국내 CCFL 시장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1900억원 규모인 국내 CCFL시장이 2005년 35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ETI의 모회사인 우리조명과 금호전기는 그동안 조명시장에서 경쟁을 해왔다는 점에서 차세대 조명 및 TFT LCD 핵심소재인 CCFL 분야에서도 두 회사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금호전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월 400만개의 CCFL 제품을 생산, 주거래선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당분간 증설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호전기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 최초로 CCFL을 양산, 현재 10개 라인을 확보, 삼성전자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한편 우리ETI가 CCFL 설비를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LCD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함에 따라 기존 금호전기를 비롯해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HTL·산켄·NEC 등 일본업체들간 공급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표>국내 LCD 생산규모 및 전망(단위: 천개, 백만달러)

년도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생산 수량 8,480 12,424 19,834 26,000 32,500 47,250 64,800

금액 4,380 6,140 8,500 11,500 15,500 21,000 29,000

(자료: 전자부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