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다모 열풍` 불어온다, 왜?

 영화같은 사극 ‘다모’가 시청자들 사이에 최고의 화제 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면에서는 아직 20%를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각 포털의 인기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미 인기 최고의 드라마다. 특히 ‘다모’를 패러디한 각종 유행어가 생겨나는가 하면 ‘다모 폐인’이라는 팬카페와 ‘한성 좌포청 신보’라는 드라마를 패러디한 인터넷 가상신문도 만들어졌다.

 MBC 홈페이지에도 팬들의 응원글이 쇄도하는가 하면 제작진이나 연기자가 이에 대한 답글이라도 올리면 조회수가 5만건을 훌쩍 넘어버릴 정도로 열혈팬들이 넘쳐난다.

 이처럼 ‘다모’가 팬들을 사로잡는 비결은 영화 못지않은 영상미와 가슴으로 전달하는 함축적인 대사. 특히 평소에는 답답할 정도로 아끼다가 중요한 순간에 던지는 황보윤(이서진)의 대사는 여성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요즘 인터넷을 강타하고 있는 유행어들도 그의 입에서 나온 대사들이다.

 가장 대표적인 대사가 바로 “아프냐? 나도 아프다.” 매화나무 숲에서 채옥(하지원)의 다친 팔을 치료하며 자신의 심경을 녹여낸 듯한 이 짧은 한마디는 모든 여성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 자신을 돌보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채옥과 한판대결을 펼치며 던진 “내가 너에게 무엇이더냐?”라는 대사도 수많은 여성팬들을 자지러지게 했다.

 영화와 같은 16대9 비율의 고화질 화면과 이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영상도 인기상승에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첫회에 방송된 매화나무 숲 대결 장면은 홍콩 무협영화 ‘와호장룡’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액션 장면의 역동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초당 촬영되는 프레임 수를 조절하는 촬영기법을 사용한 것도 이같은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자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다모’의 완성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실제로 여주인공 역을 맡은 하지원은 와이어신을 촬영하다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고도 응급치료만 받고 다시 와이어에 매달렸으며 김민준 역시 5미터 높이의 와이어에서 추락해 발목을 크게 다치고도 촬영에 임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찰과상은 물론 말에서 떨어지는 것은 부상으로 여기지 않을 정도. 영화처럼 화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영상은 바로 이같은 연기자들의 노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사전제작방식을 도입해 드라마의 80% 정도를 미리 제작해놓고 첫방송에 돌입한 것. 또 코믹적인 요소 하나도 철저한 계산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기존 사극과는 달리 현대적인 감각의 록음악을 사용한 것도 좋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

 ‘다모’가 팬들로부터 ‘사극같지 않은 사극’이라는 평을 듣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있는 ‘다모’의 인기행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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