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사업이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한상의가 지난 2년 동안 보급한 중소기업전용 전사적자원관리(ERP)패키지가 최근 4000개가 넘어선 것이다.
대한상의의 이 사업은 정보화 사각지대에 놓인 대기업 협력업체들과 소상공인들이 ‘SMERP’를 활용함으로써 ‘기업경쟁력 향상→산업경쟁력 향상→국가경쟁력 향상’의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다.
대한상의가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된 것은 기업간 거래가 국가와 규모를 초월한 실시간 주문 및 응대체제로 전환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도 이에 부응한 정보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들어 대기업이 자사의 공급사슬 권에 있는 중소 협력업체에 실시간 제품정보와 납기 여부를 묻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과 협력업체 사장단 회의에서도 정보화를 촉구하는 모습이 잦아졌다. 중소기업 경영환경에서 정보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로 다고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협력업체는 정보화과정 없이도 사업을 잘 해왔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게 현실이다.
대한상의의의 한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 전통 제조업이 중국이나 동남아의 저가 제품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ERP시스템의 도입 등 정보화 투자로 경영효율화와 비용절감을 이루지 못하면 2∼3년내에 입지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대한상의가 구축한 15만 기업정보데이터베이스에는 홈페이지조차 구축하지 못한 기업이 10만개에 달할 정도로 중기정보화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에서 대한상의는 지난 2년 동안 전국 4000여개의 중소기업에 중소기업전용 ERP패키지 ‘SMERP’를 보급했다. 또 65개 지방상의와 75개 지방대학간 산학협력을 통한 정보화 인력양성에도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전국대상 스포츠용품 도매업체인 싸카스포츠는 ‘SMERP’를 도입한 뒤 재고창고 담당직원이 7명에서 4명으로 줄이고 닷새나 걸리던 수금파악 기간을 실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대한상의측은 특히 SMERP가 웹기반 솔루션으로 인사·급여, 회계, 자재·판매·생산 관리 등 업무의 통합운영은 물론 대기업 시스템과 연동이 쉽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모기업 및 협력업체를 잇는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그룹웨어·바코드 등과 연계수요가 발생하면 관련 전문업체를 묶어 종합 정보화를 도울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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