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폰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의 휴대폰 T100 모델<사진>이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연말까지 단일모델로는 사상 최대치인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13일 T100은 지난해 4월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후 유럽·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7월 말 현재 누적판매대수가 850만대에 이르며 이러한 수준이면 올해 말까지는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휴대폰 단일모델로는 지난 98년에 출시한 SGH-600이 1000만대 가량 팔려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기록됐다.
GSM방식의 유럽시장을 겨냥해 나온 이 모델 또한 이 회장이 강조한 디자인을 반영했다고 해서 당시 화제를 모은 제품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기태 삼성전자 텔레커뮤니케이션네트워크 총괄사장이 이 회장에게 로열티라도 줘야하는게 아니냐”는 우스갯 소리가 회자되기도 했다. 휴대폰에 대한 이 회장의 애정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제품이 바로 T100모델이다.
국내에서 SCH-X430으로 알려진 T100모델은 삼성전자가 수출 주력으로 삼고 있는 고급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고화질 TFT LCD를 채용한 폴더형 컬러 휴대폰. 특히 화자독립형 음성인식기능과 고화음 멜로디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첨단기능을 갖춘 데다 디자인까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과정에 이건희 회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돼 이건희폰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패션잡지 시즌스베스트바이는 이 모델을 “인체공학적으로 매우 훌륭하며 UFO를 연상시키는 환상적 디자인”으로 평가했고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로부터 ‘모바일 기술대상 디자인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T100 마케팅을 위해 업계 최초로 파리 드골공항과 브라질 상파울루 도심에 이 모델을 이용한 초대형 조형물을 설치,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지영만 상무는 “SGH-600이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휴대폰업체로 성장하는데 토대가 됐다면 T100은 휴대폰 빅3로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삼성전자가 T100을 모델로 삼아 프랑스 드골공항에 설치한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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