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도입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로 SSL(Secure Sockets Layer) VPN이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외국 보안업체를 중심으로 SSL VPN 제품이 국내에 출시되기 시작하고 국내업체도 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SSL VPN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송수신하기 위해 SSL이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VPN기술의 일종이다. SSL은 웹 서버와 웹 브라우저간 안전한 통신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토콜로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와 같은 웹 브라우저에 기본적으로 들어 있다.
SSL VPN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기존 VPN에 비해 구축이 간단하고 비용절감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VPN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컴퓨터에 클라이언트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다. 클라이언트용 VPN 소프트웨어는 물론 유료다. 반면 SSL VPN은 웹브라우저에 있는 SSL을 이용하므로 클라이언트용 VPN 소프트웨어가 필요없다.
이러한 장점을 앞세워 최근 보안업계의 선도업체인 노키아와 넷스크린이 국내 SSL VPN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키아는 최근 SSL VPN 제품인 ‘노키아 시큐어 액세스 시스템’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용자 인증은 물론 보안시스템의 수준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까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보안이 취약한 PC방에서 기업 네트워크로 접근할 때 중요한 데이터의 접근을 막고 메일 확인처럼 기본적인 작업만 가능하게 만든다.
넷스크린도 조만간 국내시장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본사 차원에서 제품 개발은 끝난 상태로 3분기 안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업체는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 VPN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무리하게 SSL VPN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퓨쳐시스템은 이미 SSL VPN 게이트웨이까지 개발했으며 다른 국내 VPN업체들도 기술개발을 마친 상태다.
VPN업계에서는 “현재 VPN 수요가 금융 중심에서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공공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외국업체들은 일반 기업시장에서 SSL VPN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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