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株 `태풍의 눈`

 단말기업종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확인된 가운데 3분기 확실한 실적개선 전망과 9월 팬택앤큐리텔의 신규상장을 재료로 단말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5월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 신규모델 출시 지연 등에 따른 수요위축이 부진한 실적을 낳았고, 이는 대부분의 단말기 종목 현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단말기 종목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새로운 악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실로 인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히려 3분기 명확한 실적개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발 앞선 투자 시각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3분기 실적호전” 한목소리=이통단말기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예외없이 오는 3분기 단말기 업종의 실적호전을 점치고 있다.

실적개선의 가장 큰 근거는 수출확대와 컬러 및 카메라폰 등 고가 단말기의 수요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 각 업체들도 이러한 수요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만 해도 하반기에 각각 60개, 20개 이상의 신규모델을 쏟아내 놓을 예정이다.

김상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북미와 유럽시장의 컬러단말기 수요가 아·태 지역의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중심의 수요가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북미, 유럽의 신규수요까지 합쳐진다면 국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성장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택, 텔슨전자 등 중소업체들도 3분기부터 하반기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2∼4배 많은 신규모델을 출시하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앤큐리텔 상장효과도 적잖을 듯=업종 전체적으로는 대형 메이저급 업체가 하나 더 시장에 나온다는 긍정성을 갖는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이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오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다른 중소형 업체와 달리 미국시장에서 큰 물량을 가진 팬택앤큐리텔이 상장되는 것은 큰 영향력을 가진 사안”이라며 “전반적으로 업종내 투자시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팬택앤큐리텔이 상반기 당초 예상보다 높은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연간 매출예상치도 1조5000억원으로 다시 상향조정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팬택앤큐리텔의 상장이 단말기업종내 포트폴리오를 다시 배분해야 하는 부담을 준다는 측면에서 업종내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단말기부품 업종도 덩달아 신바람=단말기 신규모델의 확대는 곧 소요되는 부품의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단말기업종과 마찬가지로 2분기에 실적 바닥을 다진 단말기부품업종도 3분기 실적부터 확실히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사상최대 실적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견된다.

유일전자, 인탑스, KH바텍, 피앤텔 등 단말기 부품분야 선도업체들 대부분이 3분기 실적 개선주 타깃에 일찌감치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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