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에도 고온이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잠못 이루는 올빼미족들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쇼핑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 및 쇼핑몰업체들은 심야시간대 매출이 껑충 뛰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CJ홈쇼핑 등 TV홈쇼핑과 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업체에 따르면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달 첫째 주부터 심야 매출이 평균 15∼20% 가량 증가하는 등 심야쇼핑족에 의한 매출이 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
심야시간대에 방송되는 상품은 속옷과 이미용상품 등이 주력제품군. 특히 속옷의 경우 청소년보호시간대인 10시 이후 편성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메모리 폼 베개·모시침구세트 등 숙면용품과 스킨브라 같은 속옷도 꾸준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CES 영어교재 등도 심야쇼핑상품 가운데 하나로 꼽힐 정도로 잘 나간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도서·화장품 등 가볍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다.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심야시간대에는 수험생 참고서와 영어교재, 최신 베스트셀러 등이 잘 나가는 편”이라며 “잠못 이루는 밤 평소 읽지 못한 책을 읽거나 학생들의 경우 학습에 필요한 참고서를 찾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지친 피부를 제거해주는 각질제거제와 각종 보습·영양팩, 클렌징 종류,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가 잘 나간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선풍기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TV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값비싼 에어컨은 신중하게 구매하게 되지만 2만∼3만원대의 저렴한 선풍기는 잠못드는 밤에 ‘충동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야쇼핑족들에 의한 매출이 크게 증가하자 TV홈쇼핑 등 관련업체들은 심야시간 배정을 확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남성 중심의 심야시간대를 변경해 아예 여성 고객에 초점을 맞춰 재편성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LG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여성 고객을 위해 화장품과 미용기구, 독점 디자이너 의류 같은 패션용품의 방송 비중을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여름 더위가 계속 되는 이달 중순까지 심야시간대에 언더웨어·이미용상품 판매를 위한 특집방송을 마련키로 하는 등 열대야 매출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홈쇼핑업체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열대야 현상이 시작되면 시청률은 더욱 치솟게 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심야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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