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상으로 보면 상반기 매출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올 상반기매출은 작년동기대비 1.6% 성장한 5조918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작년대비 10.3%와 29.9% 증가한 1조3679억원과 1조28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상반기 실적이 정체되면서 KT는 최근 연간 매출목표치도 하향 조정해야 했다. 당초 KT는 내부적으로 12조3000억원(총액 기준)의 매출을 예상했으나 지난 3월부터 월간 목표치를 밑돌면서 올해 전체적으로는 11조7000억원(순액 기준)으로 매출목표를 조정했다. 지난 1분기 SK텔레콤 지분 매각이익 7752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당기순익도 불과 586억원 늘어나는데 그친 수준이다.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구조조정은 물론 정부의 규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의 경영도 공격적이기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두면 주주를 우선시하는 안정된 경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정수 재무실장은 “하반기에도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주식배당정책을 개선하는 등 주주중시 경영에 최우선 순위를 둘 계획이다“면서 “인건비 등 각종 비용요인은 원래 수준으로 동결하되 인력감축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 실장은 “차세대통합네트워크(NGcN) 등 곧 가시적인 실적을 기대하기 힘든 분야는 최대한 투자를 자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특히 번호이동성 조기 도입과 가입자선로공동이용제도(LLU) 강화 등 정부의 비대칭규제가 실시되더라도 유선전화 요금 조정이나 전용회선 분야의 과다한 마케팅 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정부의 규제가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환경에서 후발사업자들도 출혈경쟁은 피할 것으로 본다”면서 “KT는 요금보다는 서비스경쟁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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