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전자세금계산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건설·유통·게임분야를 중심으로 활용이 늘고 있는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이 다양한 제약도매상, 병원, 약국 등의 거래선을 가진 제약업종에서 적극 채용되고 있다.
전자세금계산서는 상거래시 우편이나 직접 전달해 관리하던 종이 세금계산서를 인터넷을 통해 주고 받도록 대체한 것으로 비용절감과 업무효율화를 겨냥해 산업계 전반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현대약품(대표 이한구)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지난 6월부터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업무효율성 증대와 투명한 거래환경 조성을 목표로 전자세금계산서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인 센드빌을 활용, 1차로 상시 거래처인 제약 도매업체에 적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병원에 이어 전국의 약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외제약(대표 이종호)은 오는 9월 발행분부터 전자세금계산서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말부터 도입을 검토해온 중외제약은 대형 도매업체에 우선적으로 전자세금계산서 시스템을 적용하고 향후 희망하는 약국을 대상으로 발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령제약(대표 이한재)도 이달중 넷매니아의 ASP 인프라를 활용해 전자세금계산서 발급에 나설 예정이어서 제약업계 전반의 시스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활용도 제고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거래중인 도매업체와 달리 의원·약국 등은 여전히 미비한 인터넷 접근도를 가졌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외제약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거래중인 전체 약국의 50%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제약업계의 전자세금계산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국정보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으로 도매업체, 병원, 약국 등과 세금계산서 발행시 소요되는 우편료·인건비 등의 부담을 줄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IT 적응도가 낮은 약국 등의 정보화와 마인드 제고가 이뤄진다면 세금계산서는 물론 다양한 전자거래 시스템의 확대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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