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신경과 노재규 교수팀은 30일 사람의 뇌에서 추출한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을 일으킨 쥐에 이식해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15주 된 태아의 뇌에서 채취한 신경줄기세포를 뇌출혈 증상이 있는 10마리 쥐에 정맥 주사했다. 이 결과 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쥐들이 이식 2∼3주째부터 뇌 기능이 회복되기 시작해 8주째까지 줄기세포를 주입하지 않은 쥐에 비해 뚜렷한 기능회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쥐는 뇌출혈에서 흔히 나타나는 뇌기능 이상증상도 적었으며 정맥주사에 따른 면역 거부반응이나 세포의 지속성장에 따른 신체 부위의 종양형성 등도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뇌졸중 외에도 뇌경색·간질 등의 난치성 신경계 질환 동물모델에 인간 줄기세포를 이식, 치료하는 성과를 잇달아 거둬 해외 저명 학회지에 추가로 연구내용을 투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졸중 분야 권위지인 ‘스트로크(Stroke)’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노 교수는 “지금까지 출혈성 뇌졸중의 치료는 수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지만 이번에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졸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 5년 이내에 임상시험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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