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오프 CEO]코칩 손진형 사장

“휴대폰·오디오 등의 메모리 백업용 전원 역할을 하는 전기이중층콘덴서(EDLC) 업계를 선도하는 테크니컬 리더로서 자리잡은 것은 물론 태양에너지 저장소자·전기자동차 등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 일본이 장악한 이 분야에서 코칩을 세계적인 부품기업으로 키울 것입니다.”

 부품 유통업 CEO에서 부품 제조업 CEO로 변신한 벤처기업 코칩 손진형 사장(44)은 이같이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같은 배경엔 부품 유통업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부품 마케팅 전문가로서 나름대로 인정받은 노하우 때문.

 즉 기술은 기업성공의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마케팅은 기업성공의 필요충분조건인데 코칩은 바로 이러한 현장 마케팅 경험이 풍부,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도 마케팅 부재로 실패한 벤처업체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것이다.

 손 사장은 최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작년 11월 삼영전자·삼화전기 등 대형 부품업체와의 치열한 입찰경쟁 끝에 삼성전기의 EDLC부문 사업권 일체를 약 40억원에 인수, 전자부품 유통에서 제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데 이어 일류 메이커를 본격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

 그는 “특히 지난달 중국 톈진 생산기지를 ‘미전자공업구’ 단지로 확장·이전함으로써 월 200만개 규모의 EDLC 생산능력은 4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올해 내수시장에 이어 중국시장도 적극 공략한다”고 밝혀 글로벌 경쟁체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손 사장은 “마케팅과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양 날로 삼아 2005년 150억원, 2006년 500억원, 2007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다”며 “특히 산학연 체제의 EDLC클러스터를 결성, 연구능력을 강화하고 부품소재산업 육성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이다. 

 

 <전략>

 코칩은 EDLC 및 소형전지 분야에서 토킨·마쓰시타·애르나 등 유수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메이커를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한 사업전략은 ‘메모리 백업용 토털 솔루션’과 ‘중대형 용량의 EDLC분야 진출’ 등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코칩은 우선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는 메모리 백업용 제품을 일괄 공급한다. 서울 본사에선 박스·코인 타입 EDLC제품 중 고부가 제품을, 중국 톈진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양산하는 등 가격 선택권의 폭을 넓혀 고객만족도를 높인다.

 또 하이브리드 EDLC를 10월께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신제품은 탄소전극과 금속산화물을 합성한 하이브리드 전극을 사용, 자기방전특성을 높이고 정전용량을 기존 EDLC에 비해 2배 이상 향상시킨 것이 특징인데 GSM단말기·내비게이션 등에 적합하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백업용 소형 전지도 개발·생산함으로써 장시간의 보조전원을 필요로하는 소형기기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코칩은 소용량의 EDLC부터 소형 전지 생산라인까지 구축, 매모리 백업용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코칩의 나머지 전략은 소용량에서 중대용량으로 EDLC분야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5F∼100F급 중용량 EDLC 제품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시제품 출시 및 승인작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5F∼100F급 중형 EDLC 제품은 완구·자발광식 도로표시등·산업용기기 등에 주로 활용되는데 8월부터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하이브리드 자동차·태양발전 시장을 겨냥, 1000F 이상 대용량급에 전극개발도 현재 완료,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중에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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