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가 소하리연구소(기아)의 남양기술연구소(현대) 편입에 제동을 걸고 나오면서 세계적인 자동차연구소를 건설한다는 현대차그룹 중장기 비전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연구소를 묶어 남양종합기술연구소로 편입시키기로 하고 이미 5월말 정부 및 각계 인사를 초청해 연구소 통합 기념행사를 갖고 설계 2동의 준공식도 가진 바 있다. 현대차는 통합 남양연구소에 올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하고 향후 총 매출액의 5%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속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5월말 기아차 소하리연구소가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통합된 책임을 물어 노조 집행부 전원을 사퇴시키고 최근 보궐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측은 “경기도 시화에 있는 연구소 소속 시작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새로운 집행부를 통해 임금협상 재개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조가 연구소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러나 표면과 달리 실제로는 생산직의 고용안정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게 현대측의 생각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까지 “연구소에서 신차를 개발하면 생산라인을 정하고 차량을 분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차 위주로 라인이 깔릴 것이 뻔하다는 게 기아 노조측의 생각인 것 같다”며 “연구개발이 보장되는 일반직 연구원보다 생산직 직원들의 반발이 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통합이 결정되고 중장기 투자 및 육성책까지 정해진 마당에 기아 노조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도요타, 르노, 닛산, BMW 등이 개발거점을 일원화했고 포드는 지역별, 혼다·GM은 부문별(4륜·2륜)로 연구소를 통합하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을 감안할 때 기아 노조측 주장은 시대에 떨어지는 발상”이라며 “대표성을 지닌 노조 집행부들과의 합의가 번복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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