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혈액 보관 바이오벤처업체들 병원 리베이트 수수설로 `몸살`

 탯줄혈액 보관 바이오벤처기업들이 탯줄혈액 체취료 명목으로 산부인과 병원에 막대한 리베이트를 제공한다는 의혹이 일면서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첨단 생명공학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 기업이 사업 초창기부터 리베이트 수수설에 얼룩지면서 업계 전체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의혹은 일부 기업이 120만원 이상 되는 탯줄혈액 보관료 중 50%에 육박하는 돈을 산부인과 병원에 체취료 명목으로 제공, 경쟁기업이 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A사가 몇몇 병원과 맺은 공동탯줄혈액은행 계약서가 경쟁기업 등으로 유포되면서 리베이트 수수설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계약서에 따르면 A사는 탯줄혈액 보관 1건당 50만원을 독점계약한 병원에 제공하는 것으로 명문화돼 있다.

 리베이트 수수설 의혹을 받고 있는 A사 사장은 “계약서에 나온대로 건당 50만원을 병원에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계약은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족 탯줄혈액과 다른 형태”라며 “사업 초기에 병원과 회사가 일대일로 공동탯줄혈액은행을 설립할 때 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동탯줄혈액은행은 말 그대로 병원과 회사가 별도의 은행을 설립한 형태”라며 “몇 개 병원과 이런 계약을 체결했을 뿐 이후 사업모델을 하나의 탯줄혈액은행을 두고 병원을 네트워크화한 형태로 바꿨으며 50만원을 리베이트로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한 기업의 관계자는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의 매출은 몇 개의 병원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느냐로 판가름된다”며 “A사가 이런 형태의 계약을 통해 초창기부터 병원에 막대한 비용을 지급해 병원들의 요구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의 탯줄혈액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보다 네트워크 확보에 기업들이 열중하고 있어 이런 행태가 고객의 피해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사는 공동탯줄혈액은행 계약서를 경쟁기업에 e메일로 유포한 사람을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하고 기업 이미지를 실추한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사진설명>

 e메일로 경쟁기업에 유포된 계약서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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