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경기 하반기엔 회복세로

공장가동률 높아져 매출 15% 가량 증가

 휴대폰·노트북PC·디지털TV 등을 중심으로 한 부품 경기가 상반기 매출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는 회복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부품 업체들은 공장가동률 상승으로 이달 매출이 전월대비 최대 15%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하반기 부품 경기가 그간의 침체기를 벗어나 오름세로 점차 돌아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 IT 경기 회복세, 계절적 성수기 등 요인과 맞물린 데다 휴대폰·PC 등의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완제품 업체들이 하반기 부품구매 계획을 긍정적으로 잡고 발주물량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경영설명회를 가진 삼성전자는 경영설명회에서 “월 단위 실적으로 6월 들어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3분기 및 하반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권영수 부사장은 IR행사에서 하반기에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는 작년 동기대비 10% 이상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IT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달께 고다층의 네트워크용 기판 수주 물량이 전월대비 10∼15% 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이 2분기를 지나면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이달 휴대폰용 기판 수주 물량도 전월대비 10% 가량 상승하는 등 실적이 4분기에는 침체 분위기를 탈피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3분기 영업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메라 휴대폰·노트북PC 등 분야의 수주가 늘기 시작했고 자체 원가절감 노력으로 4분기에 영업이익이 100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하반기에는 매출 부진의 늪을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화전기(대표 서갑수)는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등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적게 잡아도 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PDP TV 등 디지털 TV 특수로 해당 알루미늄전해콘덴서 물량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한성엘컴텍(대표 한완수)은 삼성SDI를 비롯해 노키아와 모토로라에 대한 휴대폰용 백라이트유닛의 공급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월 400만개의 생산능력 가운데 40%만 가동하고 있지만 연말께 100% 라인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루미마이크로(대표 조성빈)는 사스(SARS) 진정으로 중국 경기가 회복세로 반전한 6월말부터 자사의 주력 제품인 LED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 중국 굴지의 토종 휴대폰 업체인 K사에 초기 양산용 LED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플래시용과 사이드뷰어용 LED 대중국 수출액이 2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LG전자 부품구매팀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약 6조4000억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할 계획인데 이는 부품단가 하락률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엇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혀 세트 업체들은 하반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