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국산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업계는 향후 10년 정도는 계속해서 반도체 수입에 의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EE타임스와 일렉트로닉바이어뉴스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의 전자업체가 고속성장을 계속하면서 고성능 수입 반도체의 수요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정부가 국산 반도체 우대정책을 펴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2005년까지 연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 내 집적회로(IC)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정부는 자국 IC업체에만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는 차별적 정책으로 한국·미국·유럽·일본 등으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이 아직 디지털TV나 휴대폰용 고성능 IC칩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세금우대정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의 국내외 업체들이 고급 제품의 생산을 늘리면서 중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고성능 반도체의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22억8000만달러어치의 반도체를 판매했으며 이 중 67%는 수출됐다. 반면 중국이 구매한 244억달러어치의 반도체 중 수입품 비중은 97%에 달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가격인하보다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정부의 국내 기업 우대정책도 차츰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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