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존]온라인 트레이딩 카드게임 ‘JD’

 창세 4377년. ‘휴먼’ ‘엘프’ ‘드워프’ ‘아미’ 등 4개 종족이 서로 다투고 화해하고 반목하며 공존하는 언더바니아 세계가 위험에 빠졌다. 죽은 천사가 남긴 힘의 원천 ‘리이트’가 폭발, 언더바니아 세계가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세계와 자신의 종족 및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전투에서 승리해야 한다.

 팬터지풍의 PC게임이나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의 배경으로 생각하기 쉬운 이야기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최근 등장한 온라인 트레이딩 카드게임의 배경 스토리다. 잠시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에 웬 배경 스토리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드게임이 이같은 스토리가 가미된 온라인게임으로 거듭나면서 보드게임을 선호하는 젊은층들에게 색다른 묘미를 선사하고 있다.

 NHN이 게임포털인 한게임을 통해 지난달 16일부터 클로즈드 베타서비스에 나선 ‘JD(Jump to the Doom)’가 바로 그 게임. 요즘 대학가에 유행하는 보드게임방에서나 즐길 수 있는 ‘매직 더 게더링’이나 ‘어콰이어’ ‘카르카손’ 등 트레이딩 카드게임의 대전방식과 룰을 그대로 차용한 온라인판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다.

 게임방식은 종족별로 3명씩 주어지는 총 12명의 영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그에 따라 랜덤하게 주어지는 50장의 카드로 전투가 벌어진다. 문스톤카드, 마법카드, 소환물카드, 주술카드 등 다양한 기능의 카드를 가지고 상대방과 서로 한번씩 공격과 방어를 교환하는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상대방의 영웅을 파괴하거나 상대 카드를 모두 소진시키면 승리를 거두게 된다.

 보드게임방에서 할 수 있는 트레이딩 카드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게임이 단판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보드게임에도 스토리가 부여되고 자신이 처음에 선택한 영웅을 키워나가는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실제로 JD는 한 판으로 끝나지 않고 그 결과가 다음 판으로 연결된다. 매판 대전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에게 각기 다른 수치의 게임포인트가 지급되고 플레이어는 이 포인트를 모아 상점에서 새로운 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새롭게 구입하는 카드는 랜덤하게 제공되지만 전적이 늘어날수록 플레이어가 보유하는 카드도 늘어나는 셈이다.

 총 51장으로 벌이는 대전에 투입할 카드 묶음을 구성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카드의 종류와 수량이 늘어남으로써 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결국 플레이어들은 게임 전적이 쌓이면 쌓일수록 고수가 되어가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는 기존 온라인 롤플레잉게임과도 흡사한 유형이다.

 그렇지만 초보 유저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개발사측이 수준별로 게임존을 따로 구성할 예정이라 항상 비슷한 실력의 플레이어들이 대전을 벌이며 자신의 능력치를 높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려워 보이는 게임의 규칙과 룰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성우가 내레이션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튜토리얼 모드’와 보다 쉽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임 팁’ 기능도 제공된다.

 이 게임을 통해서라면 그동안 게임상대가 없거나 장소와 도구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보드게임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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