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 독주체제 `제동` 예산
삼성전자·LG전자·우리기술 등이 국내 가옥구조에 최적화된 청소능력을 지닌 로봇청소기를 양산하기 시작해 초기 로봇가전의 외국업체 독주체제에 종지부가 찍힐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로봇청소기 ‘로보킹’를 다음달 초 인터넷 예약고객에게 배송을 시작하고 전국 하이마트 유통망에 로봇청소기 판매체제를 구축한다. LG전자측은 지난 4월 제품을 공개한 이후 출시일정을 계속 미루며 우리나라 가옥구조에 맞는 청소기능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기 때문에 스웨덴 일렉트로룩스가 선점해온 200만원대 고가 로봇청소기시장에서 로보킹의 우위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보안과 홈네트워크 서버기능까지 갖춘 2세대 로보킹제품도 연말 이전에 선보여 청소기능만 지원하는 외산 로봇제품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로봇청소기를 한발 앞서 발표한데 자극받은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로봇청소기 양산일정을 크게 앞당겨 오는 10월부터 로봇청소기의 일반판매에 들어간다. 이 회사의 로봇청소기는 천장에 설치한 시각표지를 보면서 청소를 한 곳과 안한 곳을 정확히 구분하고 인터넷으로 집안 모니터링과 기기제어까지 지원하는 등 제반성능이 뛰어나 출시 초기 대당 260만∼300만원의 고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청소기사업을 담당하는 삼성광주전자측은 다음달부터 금형작업에 들어가는 로봇청소기가 외산제품에 비해 디자인, 기능이 월등하기 때문에 내수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우리기술(대표 김덕우)은 10월 초부터 50만원대 보급형 로봇청소기의 양산체제에 들어가 연간 6000대를 내수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리모컨 제어와 예약청소, 자동충전, 1시간 연속 청소 등 200만원대 외산 로봇청소기에 뒤지지 않는 성능에도 판매가격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로봇청소기 대중화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기술은 제품출시와 함께 전국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로봇청소기 100대를 기증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보급형 로봇청소기시장에서 미국산 룸바의 아성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울로보틱스가 40평대 아파트를 30분만에 구석구석 닦는 최고급 청소로봇을 11월께 출시하며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로봇청소기 시장진입을 위한 사전조사에 들어갔다.
올들어 형성된 로봇청소기시장에선 스웨덴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가 약 400대, 미국 아이로봇의 룸바가 약 1100대 팔려나가 관련수요를 독점해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