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주변기기업체 유통시장 약진 눈길

 후발 주변기기업체가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 화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빔이 인텔 스프링데일 칩세트 주기판 ‘IS7-E’를 앞세워 월 1만장에 가까운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후발주자인 스팍일렉트로닉스·스카이디지탈 등도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빅빔(대표 금상연)은 가격 정보사이트 다나와가 연동 쇼핑몰 150여개의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하는 주간 판매순위에서 자사 제품 ‘아비트 IS7-E’가 2주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AMD 프로세서 지원 주기판 ‘NF7-Ⅱ’도 3위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주기판 시장은 대만 아수스텍과 유니텍전자·엠에스디·슈마일렉트론이 주도해 왔다.

 이는 기존 아비트 제품에 비해 1만∼2만원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가격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빔 측은 “이달에만 ‘IS7-E’ 단일 모델로 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릴 전망”이라며 “안정적인 전원부 설계와 경쟁업체 메인보드보다 메모리 성능 수치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스팍일렉트로닉스와 스카이디지탈의 약진이 돋보인다. 스팍일렉트로닉스(대표 한동열)은 이달 들어 ‘지포스4 TI 4200’ 시리즈의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한 것에 힘입어 각종 인터넷 쇼핑몰 판매 집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스카이디지탈(대표 배정식)도 ‘ATI 라데온 9000’ 시리즈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두 회사 모두 경쟁사보다 한층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는 공격적인 판매정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높은 판매고가 가격인하에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맞물려 낮은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요구와 후발업체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하지만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 서비스에서는 기존 업체에 비해 열악해 이들 업체가 승승장구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