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카드리더기, PC업계 보급확산

AV기기와 콘텐츠 호환성 향상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에 내장되는 다양한 규격의 플래시메모리를 읽어들이는 멀티카드리더가 하반기 컨슈머 PC시장의 새로운 표준사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초 국내시장에 선보인 멀티카드리더는 소니 메모리스틱에서 SD카드, CF카드, SMC, MMC, 마이크로드라이브카드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휴대형 AV기기의 플래시메모리 규격을 모두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PC 입출력기기다.

 기존 PC에 멀티카드리더를 장착하면 디지털카메라의 메모리카드의 영상파일을 손쉽게 편집하는 등 각종 AV기기와 콘텐츠 호환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주요 PC업체들은 최근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AV기기 보급률이 급증하는 시장흐름에 주목하고 3.5인치 내장형 FDD 대신 멀티카드리더를 장착한 신형 데스크톱PC를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HP는 지난 4월부터 자사 파빌리온 PC 전기종에 6종류의 플래시메모리를 인식하는 리더를 표준사양으로 채택해 메이저 PC업체 중 휴대형 AV기기와 호환성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컨슈머 시장에 공급하는 데스크톱PC 물량 중 멀티카드리더 탑재비율이 80%에 이르는데 연말까지 기업용을 제외한 전 데스크톱 모델에 FDD를 빼고 멀티카드리더를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주연테크는 지난 17일 LG홈쇼핑 채널에서 첫 선을 보인 멀티카드를 지원하는 슬림PC가 한시간만에 950대가 팔리고 추가주문이 쏟아지는 등 예상외의 인기를 끌자 멀티카드 인식기능을 할인마트용 기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연말 이전에 컨슈머 PC시장에서 멀티카드리더가 내장형 FDD를 전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가을철 PC상품에 채택할 멀티카드리더의 세부사양과 공급처를 물색중이다.

 이밖에 대우컴퓨터도 다음달부터 행망수요를 제외한 컨슈머 PC모델 대부분에 멀티카드 인식기능을 지원하며 현대멀티캡과 로직스, 세이퍼, 뉴텍컴퓨터도 유사한 사양의 PC기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데스크톱과 노트북PC 기종에서 한정적으로 메모리스틱 인식기능을 지원하는 수준인데 오는 11월 출시할 2004년형 데스크톱PC 제품에 멀티카드리더를 전면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보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가정용 PC는 각종 AV기기의 모든 카드규격과 호환성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멀티카드리더는 머지않아 3.5인치 FDD를 제치고 데스크톱PC의 표준사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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