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개의 게임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며 몇년째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사례가 허다한 요즘, 1년도 되지 않은 신생 게임업체가 탄탄한 기술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알찬 수익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윈디소프트(대표 이한창, 사장 김종래)는 지난해 8월 창업했지만 이 회사가 만든 첫번째 온라인게임 ‘겟앰프트’는 지난 5월 유료화 이후 매월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게임업계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맞아 동시접속자수 2만명도 거뜬히 넘어설 기세여서 월 3억∼5억원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윈디소프트의 사업 아이템을 보면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온라인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디지털 사진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5∼6종에 달한다. 신생업체인데도 불구하고 단일 아이템에 매출 전체를 의존하는 데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점이 단연 눈에 띈다.
윈디소프트가 이처럼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는 것은 김종래 사장의 공이 크다. 그는 ‘철권’ 시리즈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아케이드 게임들을 국내에 유통해온 게임업계의 알려지지 않은 거물이다. 김종래 사장이 국내에 유통한 아케이드 게임 물량만 1000억원대에 이른다. 김 사장이 10여년 동안 게임 유통을 하면서 광범위하게 쌓아온 인맥과 사업 아이디어가 윈디소프트의 빠른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온라인게임 ‘겟앰프트’도 김 사장이 알고 있는 일본 게임 관계자와 공동 개발한 작품이다.
현재 윈디소프트의 사업영역은 크게 게임, 모바일 콘텐츠, 디지털 사진 자판기 사업 등 3가지로 나뉜다. 윈디소프트는 ‘겟앰프트’ 이외에도 3D 슈팅 온라인게임 개발에 착수했으며 다양한 모바일게임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 마작게임과 퍼즐게임 각각 1종씩을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으로 개발, 일본에 수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분야도 윈디소프트가 주력하는 분야다. SBS 인기가요나 스포츠서울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일본 NTT도코모에도 국내 뉴스 서비스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다. 윈디소프트가 특허등록까지 마친 디지털 사진 자판기 사업은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으로 찍은 디지털 사진을 오프라인에서 현상할 수 있는 일종의 스티커 자판기 형태의 상품으로 조만간 상용화될 예정이다.
◆인터뷰-김종래 사장
“우리나라 게임시장도 일본만큼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윈디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아케이드 게임 등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는 토털 게임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커나갈 것입니다.”
일본 현지에서 6년 동안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등 일본통으로 알려진 윈디소프트 김종래 사장(43)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조만간 일본시장에 견줄 만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일본 유수 게임업체 인사들의 통역을 맡으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는 단순 오락에 지나지 않았던 게임이 일본에서는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던 것은 김 사장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곧바로 게임 비즈니스에 뛰어들게 되었다.
“열심히 뛴 덕분일까요? 실력을 인정받아 ‘철권 시리즈’ ‘버추얼 파이터 시리즈’ ‘스트라이크즈 1945’ 등을 한국에 독점적으로 유통할 수 있었고 일본 메이저 회사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 사장은 주위에서는 게임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풍부한 사람으로 통한다. 디지털 사진 자판기 사업의 경우, 이미 3년 전에 고안해 특허를 신청했다.
특히 그는 요즘 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게임 일변도로 달리는 데 반해 아케이드 게임과 모바일게임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도 모바일과 온라인, 아케이드가 모두 연동되는 통합 게임포털업체다.
윈디소프트의 올해 매출 예상액은 45억원 수준.
김 사장은 “현재 개발중인 온라인게임이 상용화되고 네트워크 아케이드 게임과 디지털 자판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내년에는 25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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