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서버 `경기침체 아랑곳없다`

한국HP 선두 유지 속 유니와이드 `선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상반기 IA서버 시장규모

 유닉스 서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중대형 서버시장이 큰폭으로 위축된 것과는 달리 인텔아키텍처(IA) 서버시장은 소폭이나마 성장하며 예년의 시장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업체들이 자체 집계한 실적을 총합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IA서버 판매량은 2만9000여대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7400여대에 비해 9%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과 금융 등의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없었음에도 이처럼 판매량이 늘어 난 것은 게임·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닷컴기업들의 시스템 증설 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많았으며 기업들이 경비절감 차원에서 중대형 서버 대신에 로엔드 서버를 구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4600여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던 한국HP(대표 최준근)는 2분기에 약 5% 포인트 감소한 4420여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2분기 실적은 비록 1분기에 비해 판매 대수가 줄었지만 전체 시장에서 1위 수성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LG IBM(대표 류목현)은 1분기 2300여대를 판매한 데 이어 2분기에는 2340여대의 서버를 판매했다. 상반기 전체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 기준 11%, 판매대수 기준 88%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LG IBM은 이같은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올해 말께는 한국HP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 한국HP 주도의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김근범)의 선전이 주목할 만하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1분기 1200여대를 판매, 국내업체로는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400여대를 판매, 한국후지쯔를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실적은 내수판매 물량만을 계산한 것으로 해외실적을 합할 경우 사업이 안정궤도에 완전히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2분기가 새로운 회계연도를 시작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2분기 동안 한국후지쯔는 1085대를 판매해 1분기의 1390대에 못미쳤다.

 디지털헨지·나노베이테크놀로지·이지아이테크놀로지·테라테크·오픈넷·아인스시스템·이지컴아이앤씨 등 인텔코리아의 채널들은 상반기 동안 5700여대를 판매, 지난해 동기대비 20%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특히 인텔코리아 채널들은 경쟁심화로 인한 가격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초부터 내부 경쟁을 자제하는 등 채널간 조율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정확한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 한국델컴퓨터, 화이트박스업체 등의 물량을 합칠 경우 상반기 전체 IA서버 판매량은 2만9000여대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7400여대에 비해 1600여대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