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문명의 이기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자동차가 유발하는 교통사고로 인해 손실되는 인명과 재산상의 손해는 ‘문명의 저주’라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자동차에 있어 그 중요성이 가장 대두되는 것이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다. 자동차의 기술은 안전문제를 중심으로 발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중에서도 브레이크와 관련된 부분은 특히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현재 널리 적용되고 있는 ABS(Anti-lock Brake System)의 경우 50년대 초 항공기와 고속철도 차량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하다 20여년이 지난 다음 기존 유압식 브레이크시스템에 전자제어장치를 도입해 개발됐다.
이후 ABS를 바탕으로 자동차의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빙판길 등에서 차량 자세를 유지해주는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등이 탄생했다.
최근에는 제동시스템에 대한 운전자들의 안전 욕구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첨단 제동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제동시스템보다 간결하고 다양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노력들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Brake By Wire)’ 시스템이다.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는 기존 유압방식의 제동시스템을 전기적 신호로 대체하는 시스템으로 이 연장선상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EHB(Electro Hydraulic Brake)다.
EHB는 다음에 소개할 EMB(Electro Mechanical Brake)로 발전되는 과도기적 시스템으로 기존 차량의 유압 회로를 유지하면서 구동 파트와 브레이크 페달을 연결하는 부분을 전기적 신호로 제어한다.
다시 말해 운전자의 제동 의지를 페달을 통해 감지한 뒤 브레이크 오퍼레이션 유닛(Brake Operation Unit)을 이용해 제동 유압을 형성, 각 휠의 제동압력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는 ESP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EHB는 ESP에 비해 제동거리가 5% 정도 짧아 안전성이 향상되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떨림현상이나 소리가 전혀 발생하지 않아 운전자가 보다 편안하게 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빙판길이나 급커브길 등에서 최적의 제어를 실현해 자동차 주행 자세를 한층 안정적으로 유지해준다.
2001년 보쉬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공동개발해 현재 벤츠 SL500과 E클라스 차종에 기본 장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테베스는 올해 말까지, TRW에서는 내년 초까지 EHB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EHB는 과다한 개발비 등으로 인해 당분간 일반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차량의 전자화가 진행되면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첨단 제동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자료=현대모비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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