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도로 익산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익산 방면의 표지판을 따라 승용차로 20여분 달리다보면 익산 제1공단이 나온다. 공단 초입에서 바라보면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반도체 소자 전문생산업체인 광전자다.
지난 84년 설립된 광전자(대표 이택렬 http://www.auk.co.kr)는 20여년 된 회사답게 ‘반도체 표면실장형(SMD)기술의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범용 전자부품인 트랜지스터와 수광·발광 다이오드(LD), 광센서, 웨이퍼팹, 전광판용 발광다이오드(LDM)를 생산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영국 등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
광전자는 현재 수광·발광 다이오드의 국내 시장 35%, 소신호 트랜지스터 세계시장의 9%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초소형 칩 LED 생산으로 국내 반도체 선도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1200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는 광전자는 ‘생명있는 반도체를 통한 인류생활에의 공헌’이라는 경영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93년 전문경영인인 이택렬 사장이 취임한 이후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가 한창이던 99년에는 12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년 30%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적자를 내는 기업은 사회와 후손에게 죄를 짓는 것이며 후손들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는 것이 기업인으로서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이 사장의 뚜렷한 경영철학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상섭 생산본부장(54)은 “반도체산업의 특성인 기술집약·기술혁신을 꾀하기 위해 철저하게 미래지향형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산업의 핵심인 칩을 자체 웨이퍼팹 라인을 통해 공급함으로써 웨이퍼 프로세스로부터 조립 완제품까지 일괄 생산공정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전자는 자체 전자연구소를 설립, 국내 최초의 분리형 옵토인터럽터 및 SMD 광커플러, 칩 LED를 이용한 LDM을 개발해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또 전자 및 통신기기의 소형화와 고집적화 요구에 따라 SMD 기술에 대한 독창적인 연구개발로 국내에서는 가장 다양한 패키지를 개발·공급하는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기존 갈륨비소(GaAs) 반도체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실리콘게르마늄(SiGe)기술 확보를 위해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를 인수, 자회사인 타키오닉스를 설립함으로써 고주파집적회로(MMIC)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 본부장은 “이런 기술력과 신제품 개발에 따른 안정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2000년에는 수출 1억달러탑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150억원 늘어난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전직원이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광전자는 지난해 8월 양산에 들어간 정전기 방지용 초소형 블루칩 LED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 다롄에 신축 중인 생산라인 가동에 박차를 가해 세계 반도체산업을 이끌어가는 글로벌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인터뷰]광전자 이택렬 사장
“전반적인 가격하락과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직 기술혁신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품질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경영합리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광전자 이택렬 사장(59)은 “당분간 대내외적인 경기여건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중국 다롄에 신공장을 건립하고 중국과 싱가프로·일본에 판매법인과 영업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규모 공장을 신축한 중국 다롄시 경제기술개발구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풀컬러 전광판을 수주하는 등 올해 전광판사업에서만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내년이면 웨이퍼팹의 건축이 완료돼 팹부터 어셈블러까지 가능한 일괄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며 “그동안의 성공과 발전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전자부품산업의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익산=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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