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성인방송 아냐?’
TV홈쇼핑 속옷방송의 노출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남성 시청자들의 시청률 고정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밤 10시 이후 LG홈쇼핑·CJ홈쇼핑·우리홈쇼핑 등 홈쇼핑 방송에서 진행되는 속옷방송은 노출이나 모델의 포즈 등이 여느 성인방송에 못지 않다는 지적이다. 동서양의 늘씬한 모델이 속옷만 입고 워킹을 하거나 춤을 추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쇼호스트들이 속옷 기능을 설명하면서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등 시각에 따라서는 ‘야릇한’ 느낌마저 안겨준다는 것이다.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에는 모 홈쇼핑업체가 마네킹을 속옷모델로 사용하는 등 자율적인 자정노력도 있었다. 또 속옷방송을 청소년 시청보호 시간대(오후 1∼10시)를 피한 밤 10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편성하라는 방송위의 권고사항이 있긴 하지만 선정성은 여전하다는 의견이 많다.
밤시간 시청이 많은 남성 시청자들은 “늘씬한 모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성인방송을 볼 필요 없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김모씨(36)는 “밤늦은 시간 각 홈쇼핑 속옷판매 방송을 보면 홈쇼핑 채널인지 성인방송 채널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라며 노출 수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을 보면서 아내에게 마음에 드는 속옷 구입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홈쇼핑이 최근 내놓은 브래지어 신제품 ‘누브라’는 첫 방송에서 50분간 3억3500만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려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누브라는 끈이 없이 동그란 2개의 패드만으로 이뤄진 상품으로 수입업체 누브라코리아와 우리홈쇼핑이 독점계약을 통해 공급한 제품이다.
CJ홈쇼핑도 속옷 브랜드 ‘피델리아’를 통해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속옷은 홈쇼핑 매출을 떠받치는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휴가철인 요즘은 비키니 수영복 판매도 늘어 홈쇼핑 모델들의 노출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야한 홈쇼핑 방송에 대한 남성들의 은근한 ‘즐김’에 반해 주부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울 신길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34)는 “무심코 본 홈쇼핑 채널에서 야릇한 미소를 띤 모델들이 몸을 흔드는 모습을 발견할 때면 아이들이 혹 보지나 않았을까 가슴 조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며 야해진 홈쇼핑채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홈쇼핑사업자들은 일단 시각차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테면 속옷은 생활의 필수품이며 제품판매를 위해선 일정부분 신체노출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들의 요구도 점차 엔포테인먼트(엔터테인먼트+인포메이션)로 변화하고 있어 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선정성이라는 데 묶여 제품판매시 모델없이 제품만을 놓고 방송을 한다면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성의없는 방송이라는 질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도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면이 나갈 경우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지만 패션TV 등에서 방영하는 속옷 패션쇼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 홈쇼핑채널 프로그램은 문제가 있다는 논리는 이중 잣대로 밖에는 볼 수 없다”며 논란 자체를 일축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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