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스티어링 방식이 파워 스티어링으로 바뀐 후 휠을 조작하기가 한층 간편해졌다. 최근에는 파워 스티어링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좀더 편리하면서 효과적인 스티어링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전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기술이 전동파워 스티어링(EPS: Electric Power Steering) 방식이며 적용 차종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EPS는 차량에 장착돼 있는 발전기와 배터리에 의해 전원을 공급받아 모터를 회전시키며 모터와 스티어링 축 사이의 감속기어를 통해 스티어링 보조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다. 운전자가 조작하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을 감지해 스티어링 휠을 회전시키고자 하는 방향으로 보조 조향력을 가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EPS는 별도의 기계장치 없이 모터를 제어하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의 프로그램 조작에 의해 차량 속도에 따라 조향보조력을 적절히 제어함으로써 고속시 차량 안정성과 저속시 조향용이성을 제공, 운전자의 스티어링 휠 조작을 한층 간편하게 해준다.
EPS는 스티어링 칼럼·전기모터·센서·ECU·감속기어 등의 요소로만 구성되는데 전기력을 통해 제어하기 때문에 기존 파워 스티어링의 엔진오일 펌프, 펌프와 기어박스를 연결하는 배관 등이 필요없다.
이 때문에 필요 부품이 50개에서 20여개 정도로 감소해 자동차 경량화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립도 간편하다. 또한 주행 중 발전기의 여유전력을 이용하므로 연비도 3∼5%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필요없어 폐오일이 발생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EPS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경차와 소형차 위주로 확대적용되고 있는데 2001년 적용률이 11% 정도인 반면 2006년께는 30%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전기자동차나 하이브리드카 등에서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08년께 36V 전원체계가 자동차에 도입되면 상당수의 승용차와 SUV에 EPS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델파이, 독일 지멘스, 일본 고요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에서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거나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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