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 "불황 이기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산 네트워크장비업체 하반기 신제품 출기 계획

 더이상 경기침체만을 탓하면서 뒷짐을 지지 않겠다. 불황의 질곡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하고 경쟁적으로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코위버의 황인환 사장은 “전반적으로 통신시장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통신설비투자 확대를 주저하고 있는 통신사업자 및 기업 고객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가진 신제품으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신제품 출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초고속인터넷·메트로이더넷·무선랜·전송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업체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 통신네트워크 시장에서 국산업체들의 새로운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여러가지 신병기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중대형급 이더넷스위치 ‘V8100’의 성능을 보완해 출시하는 한편 기존 기가비트 이더넷스위치의 성능을 개선한 L3 스위치를 비롯해 48포트형 메트로이더넷스위치 등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속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VDSL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70∼100Mbps급 VDSL장비를 개발,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무선랜업체 아크로웨이브(대표 조용천)는 하반기 무선랜 시장이 기존 11Mbps솔루션에서 54Mbps솔루션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장비를 적시에 출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중 차세대 무선랜 기술인 IEEE802.11a와 IEEE802.11g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모드 무선랜 장비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크로웨이브가 출시할 예정인 듀얼모드 장비는 2.4㎓ 및 5㎓ 등 두 가지 주파수 환경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최대 54Mbps 속도를 지원한다.

 메트로이더넷스위치업체 로커스네트웍스(대표 이상근)는 최근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MPLS 기능 보완을 통해 하반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사 연구소를 통해 다중프로토콜레이블스위칭(MPLS) 및 가상사설망(VPN) 기능을 지원하는 L3 스위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대표 황인환)도 3분기내에 차세대 광전송장비 중 하나로 꼽히는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장비를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코위버는 현재 MSPP를 구성하는 두 가지 핵심장비 중 하나인 RT(Remote Terminal)장비인 ‘SMUX-플러스’ 개발을 마친 상태며 3분기내에 COT(Central Office Terminal) 장비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네트워크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에 맞춰 활발한 영업에 나설 예정으로 있는 데다 통신서비스업체들도 서서히 장비발주를 늘리기 시작해 하반기 시장은 상반기보다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