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과급으로 스톡옵션(주식선택매입권)을 주던 오랜 관행을 폐지하고, 대신 비용으로 처리되는 자사주를 직접 주기로 하는 등 직원 보상제도를 대폭 변경한다.
9일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스톡옵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이번 보상제도 변경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유치·보유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는 5만명 이상의 직원을 갖고 있는 MS가 오랫동안 최고 위치를 지키기 위한 핵심적 변화”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MS는 스톡옵션 대신 5년 후 소유권을 넘기는 자사 주식 제공의 새 보상제도를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MS는 “사원들이 새 보상제도인 ‘주식수여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나 MS의 주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주가에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보다 실질적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600여명의 간부들에게는 별도로 고객 만족도와 회사 성장 기여도에 따른 주식 보상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머 CEO와 빌 게이츠 회장은 창사 이후 지금까지 스톡옵션을 받지 않았던 것처럼 주식보상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말까지 사원들이 보유한 기존의 옵션을 금융기관에 매각, 현재 행사할 수 없는 스톡옵션을 현금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방안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MS는 이 방안이 실행될 경우 자사의 순익 감소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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