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교환(P2P)과 온라인 음악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냅스터의 창업자 숀 패닝(22)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식의 P2P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LA타임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패닝은 P2P망에서 교환되는 음악 파일 중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노래들을 감지, 이들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저작권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방식의 ‘음반사 친화적’인 P2P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P2P망에서 공유되는 음악들의 저작권 설정 여부를 검색할 수 있는 음악정보 인식 기술(일명 ‘지문’ 인식)을 활용한다. 공유된 파일을 중앙 서버의 데이터베이스와 대조, 저작권이 설정돼 있는 경우엔 일정 요금을 내야만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찾고 있으며 음반 업계와도 접촉하고 있다. 음반업계는 이 기술에 상당한 호감을 보이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카자 등 다른 주요 P2P 업체들의 동조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다운로드할 때 지불하는 저작권료 산정도 쉽지 않은 문제라 패닝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패닝은 대학 재학 중이던 지난 1999년 시작한 음악 P2P 서비스 냅스터로 인터넷 세계의 우상으로 떠올랐으나 음반 업계와의 법정 분쟁 끝에 2001년 냅스터가 폐쇄되는 아픔을 겪었다. 냅스터의 브랜드와 자산은 합법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준비 중인 록시오에 매각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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