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모멘텀 다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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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경제질서를 짓눌러왔던 사스(SARS) 암운이 걷히고 증시전반에 다시 ‘중국모멘텀’이 급부상하고 있다.

 7일 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최근 불거져나온 ‘위안화 절상 가능성’까지 복합적으로 대두되면서 중국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증시와의 연관성을 높여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사스 극복’이 중국내 1차적인 수요확대, 경기진작을 이끌어낼 심리적 토대는 닦았다고 보고 이후 위안화 절상, 중국 수출품목 전략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관련 한국기업의 실적 및 증시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통단말기, 가전 등 IT 수출 기업 주목성 다시 높아져=7일 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LG 구본무 회장,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등 한국 IT 간판기업의 수뇌부들이 대거 수행하게 된다. 지난 미국 방문 이후 또 한번 ‘세일즈 외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중국 방문에서 외교성과 만큼이나 중요하게 꼽히는 대목이 바로 한국의 3대 수출품목으로 굳게 자리잡은 이통단말기분야의 중국시장 개척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대우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중국 방문단 구성을 봐도 정부와 수행 기업들이 중국의 이통단말시장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이 명확해진다”며 “하반기 신규모델을 중심으로 한 이통단말기 대중국 수출확대가 더욱 촉발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났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도 “한국기업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미치고 유럽 등 여타 선진국에서도 미미한 수출실적만 갖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중국시장의 수출중요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통단말기, 가전, 컴퓨터 등 기술집약적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주력 기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의 성장엔진이 중국시장에 달려있음을 지적하면서 지금 만들어진 기회를 우리 경제 및 기업들의 재도약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위안화 절상도 직·간접적 호재=증시에서 중국 위안화 절상이 현재 달러기준으로 교역이 오가는 우리나라 기업과 경제에 직접적인 수혜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이라크전쟁 종전 이후 미국 증시의 상승랠리에 동반해 상승세에 힘이 실렸던 국내 증시상황을 감안했을 때 미국 영향력을 거친 반사이익은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거의 없다.

 서울증권 박상욱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절상이 중국의 수입수요 확대를 부추기고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미국기업의 실적호전 및 투자확대로 이어진다면 한국기업의 수출확대 및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적인 동반 디플레 우려로 몸살을 앓았던 상반기와 달리 위안화 절상은 디플레 근본원인을 제거시킨다는 점에서 단순한 소비확산, 환율문제를 뛰어넘는 거대 재료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부 중국시장에 직접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직접적인 투자이익 확대, 환차익 등의 혜택을 입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