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가총액 30대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지분이 지난 98년말 이후 감소추세에 있어 기관투자가의 국내 우량기업에 대한 경영권 보호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기관투자가의 30대 기업에 대한 지분은 19.85%로 98년말 20.15%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투자가의 지분은 98년말 17.2%에 불과하던 것이 28.30%로 11.1%포인트나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또 올들어 주주총회 때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에 있어 전체 안건에 대한 찬성의견을 낸 비중이 전체의 95.5%에 달해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경영권 감시기능마저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한편 증권거래소가 지난해말 현재 투자기금을 운용중인 기관투자가 7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투자가 역할 제고를 위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낮은 국가신인도가 꼽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48.7%는 낮은 국가신인도가 한국증시의 상대적 저평가를 부추기고 있다고 답했고 36.8%는 소극적인 배당 등 주주경시 풍토를 꼽았다.
기관투자가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원론적 역할과는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은 응답자인 39.5%가 기관투자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고객이익의 극대화로 꼽아 기관투자가가 고유의 역할은 팽개친 채 사실상 일개 증권사 역할로 변질됐음을 보여줬다. 그나마 27.6%의 응답자가 기관투자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로 답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외국인 투자규모에 대해 별로 우려하지 않은 시각(67.1%)이 많았으며 국내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미국(14.5%)보다는 경제 펀더멘털(63.2%)에 있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앞으로 가장 매력적인 장기투자상품을 꼽으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체의 56.6%가 주식투자를 꼽았으며, 다음으로 이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5%만 부동산을 꼽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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