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표준 혈액단백체지도 작성된다.

 보건복지부가 올해부터 향후 8년간 매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 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 최대 규모의 공동연구사업인 세계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혈액 속에 있는 모든 단백질을 분석해 질병을 파악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한국인 표준 혈액단백체지도’가 작성된다.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회장 백융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질병유전단백체연구지원센터’를 연세대 내 산학협동관에 설립해 한국인의 혈액단백체지도를 만들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유전단백체연구지원센터는 세계 35개 연구팀의 일원으로 한국을 비롯해 백인, 흑인, 히스패닉 및 아시아 민족의 대표적인 혈액샘플을 인간프로테옴기구(HUPO)로부터 수령해 세계민족별 혈액단백체지도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혈액단백체지도가 완성되면 혈액 내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또 이들 단백질의 변형된 상태와 대사과정, 약물 반응의 정도를 모두 파악해 질병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특히 한국인 표준 혈액단백체지도가 완성되면 한국인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질병의 특이성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들 질병을 치료하는 신약의 타깃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센터는 또 15개 보건의료유전체센터를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단백체 생물정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전체센터의 유전체 연구와 단백체 연계기능 연구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백융기 회장은 “한국인 표준 혈액단백체지도를 완성하는 첫 단추가 끼워졌다”며 “혈액 속의 무수한 단백질의 실체를 파악해 질병의 치료와 예후진단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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