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가 향후 4년간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와 중국 공략에 급패달을 밟는다.
국내 자동차 전장부품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만도의 이같은 세계화 전략은 현대모비스의 모듈시장 진출로 좁아지고 있는 국내 입지를 타파하고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화를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만도(대표 오상수)는 우선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시장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전체를 동북·화중·화동·내륙 등 4개 권역으로 구분,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만도는 이를 위해 오는 2007년까지 총 1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4개 권역에 10여개 단독 또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만도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97년 이후 연 10% 이상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향후 고속 성장하는 시장으로 전망하고 중국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만도가 중국시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은 제동·조향·현가 시스템으로 이미 지난해 7월 ‘만도저반부건유한공사’를 설립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10월에는 중국 하얼빈합비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만도는 중국내 모든 권역별로 생산거점을 확보하는 내년 무렵에는 지주회사인 ‘만도차이나(가칭)’를 설립해 중국 법인을 관장토록 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에는 중국에서만 1조2000억원(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만도는 최대 시장인 미국 앨라배마주에 5만평 규모 공장도 설립한다. 만도는 ‘오펠리카 공장(가칭)’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HMMA(Hyundai Motors Manufacturing America) 및 미국 빅3 완성차 업체에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만도는 이미 지난 96년 미시간주에 만도아메리카를 설립, 미국내 완성차 업체에 대한 정보 습득과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되는 오펠리카 공장은 만도아메리카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2004년 5월에 완공되는 오펠리카 공장은 제동·현가·조향 시스템 등 섀시시스템을 생산, 연간 완성차 30만대에 대한 공급능력을 구비하게 된다.
만도 관계자는 “중국·북미시장 진출은 자체 기술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오는 2010년이면 해외에서만 현재 총매출을 능가하는 매출을 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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