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검색이 인터넷업계의 확실한 ‘돈줄’로 부상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사업을 강화하거나 이를 겨냥한 합종연횡에 나서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료검색이란 광고주들에게 일정 비용을 받고 검색결과를 마케팅으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 네티즌이 입력한 키워드에 대한 검색결과를 보여줘 네티즌들이 이를 클릭하면 광고주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구매를 희망하는 제품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전세계 수 억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효과적인 제품홍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검색서비스 업체들은 특히 유료검색이 효과가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료검색 서비스를 이용해본 광고주들 가운데 2%는 네티즌들로부터 응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터넷 배너광고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기업들의 선호도가 늘면서 시장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 US뱅코프의 파이퍼 재프리는 “지난 2001년 4억3100만달러였던 유료검색 시장은 지난해 12억6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이보다 50% 더 늘어나고 향후에도 계속 빠른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광고고갈로 침체의 늪에서 시달려온 인터넷업체들에 유료검색은 ‘인터넷 부활의 싹’인 셈이다.
따라서 업체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재 시장 선두업체는 구글과 오버추어로 올해를 기점으로 두 회사간 각축전은 점입가경 양상을 띨 전망이다.
대표적 업체인 구글은 애플컴퓨터·넷스케이프·e베이의 계보를 잇는 전설적인 인터넷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8년 미 스탠퍼드대학 졸업생 2명이 설립, ‘웹에서의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는 네티즌들의 호평속에 온라인검색 시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검색 이용건수는 하루평균 2억건, 검색엔진을 이용한 웹사이트 트래픽의 75%가 여기서 발생한다는 추정이 나올 정도다. 회사직원수는 약 800명으로 올해 4억∼7억달러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오버추어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다. 오버추어의 검색엔진은 특정 검색어 주변의 광고 공간을 광고주들에게 경매하는데 이같은 비즈니스모델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최근 합병을 결정한 파인드왓과 에스포팅도 다크호스다. 합병회사는 미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와 스칸디나비아 각국 등 유럽 내 4만여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검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시장의 가장 강력한 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같은 인터넷업체들이다.
MS는 최근 새로운 차원의 검색기술 개발에 착수했는데 MS의 발표에 업계는 기술도 기술이지만 기존 오버추어와의 관계변동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말 잉크토미를 인수하고 시장공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야후도 유료검색 서비스 부문 호조로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쟁이 가열되다 보니 업체간 M&A도 줄 이을 전망이다. 올초 오버추어는 이 분야 선구자격인 알타비스타에 이어 올더웹닷컴도 인수했다. MS의 테오마닷컴·애스크지브스 인수설도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검색부문이 인터넷시장을 넘어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전체의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게 중론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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