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업계 DDR400 증산경쟁 본격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400㎒ SD램 가격의 급등세가 한달 이상 지속되면서 고수익 제품으로 자리매김하자 D램업계가 생산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등 DDR 400㎒ 시장 공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DDR SD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대만의 난야테크놀로지 등이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DDR 400㎒ 제품을 캐시카우로 삼기 위해 증산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는 인텔의 DDR 400㎒ 지원용 칩세트인 스프링데일 출시 이후 DDR 256Mb SD램 아시아현물 평균가격이 3달러 중반에서 최근 5달러선으로 40% 가량 수직상승한 것은 물론 종전 시장주력 제품인 DDR 266㎒ 제품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한달 전 10% 중후반대에서 30% 이상으로 폭등하는 등 명실상부한 고수익 제품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256Mb 기준으로 월 200만개 미만이었던 DDR 400㎒ 제품 판매량이 5월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자 2분기말을 기해 월 450만개 이상으로 생산량을 확대한 데 이어 이번 3분기에는 750만∼80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델을 중심으로 대형 브랜드 PC업체들이 DDR 400㎒ 메모리 채용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연말에는 전체 DDR SD램 시장에서 400㎒ 제품 비중이 월 50%를 훨씬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자 삼성전자는 연말 기준으로 최소 월 1000만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계관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도 수익성 확대 및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DDR 400㎒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증산경쟁에 가담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DDR 266㎒ 및 333㎒ 제품 생산라인의 일부를 400㎒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DDR 가운데 400㎒ 제품 생산능력을 6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연말까지 이 비중을 90%로 확대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의 총 D램 생산능력 중 DDR 400㎒가 차지하는 비중은 2분기말 15∼17% 수준에서 연말에는 45∼50%로 급증하게 된다.

 대만내 DDR SD램 생산 1위 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는 256Mb 기준으로 2분기 월 평균 200만개 수준인 DDR 400㎒ 제품 생산량을 3분기말에는 월 5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DDR 400㎒ 비중을 6월말 30% 수준에서 3분기말까지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업계의 2분기 매출상황이 아직 집계되진 않았지만 최근 한달반 가량 지속된 DDR 400㎒ 제품 가격의 급등세로 DDR 시장 선도업체들은 400㎒ 분야에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반기 DDR 400㎒의 시장성 및 수익성 양호 전망에 따라 이들 업체의 증산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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