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만난 사람]김용범 금감원 IT업무 실장

 “IT산업의 발전에 힘입어 우리나라 금융인프라는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도 한번의 금융사고로 고객들의 신뢰가 실추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김용범 금융감독원 IT업무실장(49)은 요즘 금감원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명이다. 금융 보안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향후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수습책을 마련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농협 현금카드 위변조사건 직후 구성된 민관특별전담팀에 참여해 스마트카드 도입방안을 마련했으며 현금입출금기의 부당인출을 막기 위해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가 운영하는 현금입출금기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보안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이를 뚫기 위한 해킹기술도 발전하고 있어 금융기관의 공동대응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금감원 IT업무실의 업무영역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IT업무실은 현재 제정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이 내년 시행되면 금융기관 외에 VAN사업자나 지불결제대행(PG) 등도 관리감독해야 하므로 더욱 분주한 부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테러나 전산망 마비 등에 대비한 IT비상대책에 대해 수시감독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또 요즘 쇼핑몰 등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에 대한 보안강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 일환으로 IT업무실은 최근 인터넷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서의 신용카드 이용시 본인확인을 강화하고, 해킹 등으로 인한 거래정보 유출 및 데이터 위·변조 등의 방지를 위해 공인인증서를 도입하는 대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그는 “당장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겠지만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궁극적으로 더많은 수익을 낳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유기적 결합 및 의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며 말을 맺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shyoo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