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시 중심가 셰라톤호텔 3층 대형 볼룸. 한국과 베트남 통신계 인사들이 속속 들어왔다. 베트남의 첫 CDMA서비스인 S-Fone의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로 베트남은 인도차이나반도 국가로는 처음 CDMA 서비스에 들어갔다. 인도차이나반도는 우리가 구축하는 동남아 CDMA벨트의 전략지역이다. 특히 베트남이 선진 cdma 1x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우리 장비와 기술수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S-Fone의 사업운영자 자격으로 개통식에 참석한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베트남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해보자는 구상이 6년 만에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베트남 프로젝트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여서 투자하기 까다로운 데다 이미 GSM방식의 사업자가 있어 파고들 여지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어렵사리 지난 2001년 9월, 베트남 정부의 사업승인을 얻어냈다. 이 때만 해도 1년 안에 서비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난관은 여전했다. 장비도입과 이용약관 승인 등 베트남 정부와 협의할 일들이 차일피일 늦어진 것이다. 부회장 승진 이후 해외사업에 전념해온 조 부회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교육지원사업을 벌이는 등 단지 비즈니스 차원만이 아님을 설득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훈장을 받은 조 부회장은 쑥스러워했다. 평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성격인 데다 교육지원사업이 베트남에 크게 도움을 준 것도 아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훈장받은 사실을 널리 알리자는 사내의견을 일축했다.
그는 “베트남에서의 서비스 운영사업이 수익면에서 당장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비·솔루션·콘테츠 등 후방산업에서는 당장 적잖은 과실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언론은 외국 기업이 참여하는 서비스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자국 통신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남아 벨트 구축전략은 조 부회장의 조용한 행보처럼 이렇게 차근차근 쌓아지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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