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진흥 대책 필요

 무역업계는 상반기의 수출 호조세를 하반기에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안정과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무역진흥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무역협회와 자동차공업협회, 한국전자산업진흥회 등 주요 업종별 단체와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을 비롯한 수출기업 임원 30여명은 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열린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측에 이같은 방안을 요청했다.

 상반기 수출실적을 평가하고 하반기 수출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서 무역업계 대표들은 “상반기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수출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원화절상 등으로 수출채산성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 노사관계의 불안 등 전반적인 수출여건이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업계와 정부가 획기적인 무역진흥대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수출증가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업계 대표들은 또 하반기 수출증가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사관계의 안정, 이라크전과 사스 등으로 위축된 해외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지원, 수출보험지원 확대, 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진흥대책을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장관은 “내수경기 위축으로 국내경제가 둔화된 상황에서 경제활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출의 중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시점”이라고 밝히고 “어려운 무역여건 속에서도 수출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무역업계가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배석한 이승훈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은 “하반기 수출은 둔화되겠지만 상반기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전체 수출은 당초 전망치인 17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무역수지도 낙관할 수는 없지만 80억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를 위해 전략물자 통제제도(캐치올)를 개선하고 해외 교포무역인을 네트워크화해 안정적인 수출구매선으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는 10월 50여개 품목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추가선정하는 한편 사이버마케팅 분야에 30억원의 예산지원을 확대하고 KOTRA 해외무역관의 현지인력 20명을 확충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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