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주경야독`

2년 남짓 계속되는 불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산성 향상이 최대 과제로 대두되면서 반도체 장비업계가 6시그마 운동·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속속 도입, 뜨거운 학구열로 여름을 이기고 있다.

 생산 현장인력은 물론 임직원까지 일단 배워야 산다는 일념으로 단어조차 생소한 전문서적을 뒤적이는가 하면 사이버강의까지 수강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요즘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과목’은 불량률을 100만분의 3 수준으로 낮추자는 6시그마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미래산업이 반도체 장비업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올들어 삼성전자 계열사인 한국디엔에스, 케이씨텍 등도 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다. 특히 삼성전자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가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6시그마 중급과정 ‘Supply Black Belt’에는 반도체 장비업체 등 25개 업체에서 수강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협성회는 수강생이 폭증하자 오는 10월 2차 과정 계획까지 세운 상태다.

 올해 6시그마 초중급과정에서 140명의 자격취득자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한국디엔에스의 경우 일과 후 위탁교육기관이 제공하는 사이버강의를 듣는 직원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점심시간 등 자투리시간에 예상문제집을 푸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이미 20여명의 6시그마 초중급 자격취득자를 확보한 미래산업의 경우 올해 8명의 임원이 경영자들을 위한 챔피언 과정에 도전중이다.   

 미래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자격취득 여부를 곧바로 인사고과에 반영키로 공언한데 이어 스스로 자격취득에 나섬으로써 회사에는 때아닌 공부열풍이 불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들어 ERP를 도입중인 케이씨텍·태화일렉트론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과 후 교육프로그램이 수시로 운영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팀별 회의도 왕성하게 열리고 있다.

 이밖에 미래산업은 다음주부터 천안 예일학원 외부강사를 초빙, 오전 6시 30부터 한시간 가량의 외국어 강의를 할 계획이며 다국적기업인 동경엘렉트론(TEL)코리아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에서 수시로 운영하는 경영 및 기술관련 프로그램 수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주준규 TEL코리아 차장은 “복지예산 가운데 외부강의 수강이나 도서구입비는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며 “수강료가 비싼 프로그램의 경우 팀별 대표 한사람이 수강한 뒤 팀원들에게 전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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