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계가 전년동기대비 10% 상향조정한 하반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경기 회복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상반기에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내수매출이 4∼10% 가까이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하반기 가전시장이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하반기 매출목표를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늘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1분기에 할인점과의 갈등으로 크게 감소한 매출이 2분기 접어들면서 정상궤도로 접어드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대형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 성장제품과 공기청정기 등 차세대 제품군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통부문과 관련해서 지난 상반기 신설 및 기존 대리점 확충을 통해 100평 이상의 최우수 대리점을 100여개 확보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상반기에 매출이 100% 가까이 늘어난 프로젝션TV, 드럼세탁기, 양문형 냉장고 등에 판매력을 모아 하반기에 지난해 동기대비 10% 이상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상반기에 삼성과 할인점간의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내수 매출은 지난해 동기와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유통 재고부문을 감안하면 실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4%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월드컵 특수를 감안하면 상반기 가전시장은 다른 IT 및 자동차에 비해서는 선전한 셈”이라며 “4분기부터는 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여 전년대비 10%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전3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내수 매출이 전년 대비 2.7배 가까이 늘어난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 올해 당초 목표인 두배 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대용량 나노실버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의 제품을 새로 선보이고 50인치 HD 튜너 내장 PDP, HD 와이드 프로젝션 TV, DVD 콤보 일체형 홈시어터 등 AV가전제품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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