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 노사분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 산전업계에서는 칭찬릴레이, 생산·사무직간 유대강화 등 독특한 방식을 통해 제조업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LG산전은 지난 5월 ‘한계돌파 선포식’을 가진 이후 관리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조직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산전은 직원간 칭찬문화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칭찬릴레이’를 위시해 타부서와 유대강화 차원의 ‘크로스 미팅’, 경영진과 평직원간 대화의 장이 되는 ‘런치 미팅’ 등을 속속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고문선 과장은 “칭찬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곧 생산성 향상과 조직문화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계속된 노사문제로 내홍을 겪은 계양전기는 최근 노사화합 차원에서 생산·사무직간 벽을 허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상대적으로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하던 사무직 사원들을 일선 생산직 근로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게 했다.
현재 안산공장에서 근무 중인 한 사무직원은 “처음에는 책상 바로 옆에서 돌아가는 시끄러운 기계 소음 등이 낯설었지만 일선 생산직 사우들의 애로나 고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어 상호 업무지원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력사업 민영화 문제 등으로 노정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전력도 지난달 ‘순직사원 위령탑 참배 및 위패 봉안식’을 강동석 한전 사장과 김주영 전력노조위원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노사합동으로 거행했다.
한전 관계자는 “순직 또는 산재 직원에 대해 회사가 끝까지 애정을 갖고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사심이 고취되고 그에 따라 근무의욕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남경두 건국대 교수는 “그동안 우리 기업의 내부 혁신활동은 생산·연구 등 하드웨어적 요소에 편향돼왔다”며 “대다수 노동분쟁이 사소한 사내문제에서 불거지는 만큼 조직문화의 창조적 혁신이 노사화합은 물론 생산성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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