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2030 직장인
중학교 도덕시간에 한번쯤 밑줄을 그은 구절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기(사춘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린이에도 성인에도 속하지 않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직장에서는 20대 후반과 30 초반이 인간관계와 내외부적 환경의 변화에 균형을 쉽게 못 잡는 사춘기가 아닌가 한다.
사실 IMF 이후 한국의 채용시장(Job Market)은 직장인 누구에게나 쇼크에 가까웠다. 평생고용과 연공서열이 와해되고 시장이 필요한 능력 위주로 재편되는 새로운 질서,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곧 쫓겨날 것 같은 연출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누구나 채용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현재와 다른 시도를 해야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실 많은 직장인들은 일어나지도 않은 직장내 변화에 대한 기우 때문에 시행착오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다.
이런 가운데도 세대간 차이가 있다면 30대 중반이후 10년차 경력에 가까운 직장인들은 불가피하게 혁신적 변화를 수용하기보다는 기존 업무와 조직,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변화속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30 사춘기 직장인들은 조직을 갈아타고 새로운 업무에 대한 선택에 머뭇거리지 않았다. 주위를 돌아보면 소수의 유명세를 제외하고 나면 불안해 하고 있는 다수의 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능동적 변화수용이라는 바람을 탔지만 새로운 채용시장의 질서가 만든 세계의 주변으로 남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2030 직장인이 안정된 재직 직장에서 조직력과 특정 업무능력을 차분히 개발할 수 있는 혜택을 버리고 전혀 무관한 업종과 업무로의 벤처행을 택한 현상은 변화의 능동적 대응이라기보다 사춘기적 반응이었다고 본다. 아마도 바람과 파도를 이겨낼 만한 내공이 덜 쌓였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은 아닐까.
2030 직장인들이여… 정년까지 안정된 샐러리와 부하직원에게 인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질풍노도에 휩싸이지 않는 균형을 잡아라.’ 이를 위해서는 현재 내가 속한 조직과 맡은 업무, 주변관계를 차분히 고찰해 보아야 한다. 아무리 격랑과 강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그 무엇, 그것이 내게는 있는가. 인크루트 부설 경력개발연구소 서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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