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들이 국내 가전 및 IT산업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변대규 휴맥스 사장(43), 김용훈 파인디지털 사장(42), 김덕우 우리기술 사장(41) 등 벤처 기업인들로,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권욱현 교수 문하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 대학원 전기컴퓨터공학부 연구소 출신으로 제어계측과 후배들과 함께 사업에 뛰어든 공통점을 갖고 있다.
78학번인 변대규 사장이 이 연구소의 고참 선배이고, 김용훈 사장과 김덕우 사장은 각각 1년 후배로 2, 3년 동안 같은 연구소에서 밤낮없이 실험장비와 씨름을 했다.
이들 3인은 벤처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인 지난 89∼93년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당시로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벤처업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모험정신을 바탕으로 한 벤처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78학번인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창업초기 노래반주기 사업에서 시행착오를 겪었고, 97년 유럽의 주요 수출선인 방송사가 인수·합병으로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타격을 입기도 했다.
80학번 김덕우 우리기술 사장도 지난 2000년 6월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차세대 전략사업 육성과정에서 적잖은 실패의 쓴 잔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한 솥밥을 먹으면서 실험실에서 동고동락한 이들 공대 대학원생은 20년이 지난 현재 국내 IT 및 가전산업을 선도하는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변대규 사장은 휴맥스를 디지털셋톱박스 업계 1위로 성장시켰고 김용운 사장과 김덕우 사장도 각각 카내비게이션시스템, AV리시버·케이블셋톱박스 시장에서 탄탄한 기업으로 육성시켰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회사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만든 공대생들의 저력에다 문과생들의 마케팅 마인드까지 갖춘 것이 이들 엔지니어 출신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다.
이들 3인은 현재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가전, 텔레매틱스,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형 IT산업에서 또 다른 실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들 3인은 지난 2001년 전기컴퓨터공학부 권욱현 교수와 함께 사재 12억원을 출연, 서울대학교 발전기금을 내면서 후배 양성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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