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내수회복·재고소진 `호재`
국내 휴대폰업계가 수출호조·내수회복·재고소진 등 ‘트리플’ 호재에 힘입어 사스 등으로 주춤했던 부진을 털고 다시 호황국면에 진입, 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수출은 최근 사스가 진정되면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어 중국의 경우 사스 등의 여파로 5월에는 작년 동기에 비해 40% 이상 줄어들었으나 지난달(20일 현재)은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사스가 물러가면서 휴대폰 수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며 “수출 증가세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조금 문제와 SK글로벌 사태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침체국면을 맞았던 내수시장도 지난 5월(116만대)과 6월(115만대) 연속으로 1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 등 휴대폰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매월 100만∼120만대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수출감소와 내수위축 등으로 쌓였던 악성재고도 2분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해소됐다.
국내 휴대폰업계는 지난 4월 1000만대 안팎의 재고물량을 가지고 있었으나 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들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시장침체와 공급과잉에 대응해 출하량을 줄이고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트리플 호재를 발판삼아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주요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사상 최고의 휴대폰 공급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300만대 이상 늘어난 2800만대를 전세계 시장에 공급, 지난해보다 1000만대 가량 늘어난 5300만대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대표 구자홍)와 팬택계열(대표 박병엽)도 올해 지난해보다 각각 43%, 100% 증가한 2300만대, 1500만대 정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