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국인과 국내 기관-개인이 서로 정반대의 매매입장에 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증권거래소가 집계, 발표한 ‘2003 상반기 투자자별 매매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7일까지 총 1조2470억원을 순매수, 지난해 시장개방이후 첫 순매도로 돌아섰던 것에서 다시 순매수 전환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조3529억원과 1조4074억원을 순매도, 나란히 지난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철강금속, 운수장비, 전기전자업종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2777억원을 순매수한 철강금속업종을 비롯해 운수장비와 전기전자업종주도 각각 2741억원, 2582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을 비롯해 통신업에 대해서는 매도관점을 유지했다. 특히 증권업종은 3368억원의 매도공세가 집중됐으며 통신업종도 659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룹별 매매동향에 있어서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외국인, 기관, 개인 등 3주체 모두 ‘팔자’로 일관했다. 기관이 445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개인도 각각 2429억원, 2302억원을 팔아치우며 순매도공세에 동참했다.
상반기 동안 SK글로벌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SK그룹에 대해서는 외국인-기관과 개인의 매매패턴이 확연히 갈렸다. SK(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소버린의 경우처럼 외국인들은 SK그룹주 169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SK그룹주를 731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주가불확실성에 불안을 느끼며 2249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한편 투자자별 순매수, 순매도 1위 종목을 살펴보면, 우선 외국인 순매수 1위는 포스코가, 순매도 1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상반기동안 외국인은 포스코를 2536억원 순매수했으며 삼성증권은 209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 순매도 1위 종목에는 각각 하나은행(2735억원)과 포스코(2390억원)가 올랐다. 개인은 삼성전기를 3310억원어치나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를 7084억원 순매도해 각각 1위에 올려놓았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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