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는 이제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최근에는 노트북 PC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데스크톱 PC를 애호하는 골수팬들도 있다. 특히 대화면으로 게임 등을 주로 즐기는 학생들은 노트북에 비해 저렴한 데스크톱을 선호한다.
데스크톱 PC는 CPU를 비롯한 각 부품을 하나씩 선정해 조립하는 ‘조립 PC’와 특정 업체가 대량으로 부품을 소싱해 완성된 PC를 공급하는 ‘메이커 PC’로 크게 나뉜다. 조립 PC는 PC나 부품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춘 소비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부품을 직접 고를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에 관한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 사용자의 경우 전자제품 대리점이나 전자상가, TV홈쇼핑 등을 통해 메이커 PC를 구입하는 게 안전하다. 만의 하나 고장이 생기더라도 PC 메이커들은 전국적으로 AS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로 나오는 데스크톱 PC의 큰 흐름은 ‘슬림형’이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신세대 취향에 맞춰 콤팩트한 디자인을 채택했으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다. 가격대는 100만원대 후반에서 200만원대 초반이 주류를 이룬다. 가전과의 통합을 선언한 삼보컴퓨터 ‘드림시스AS’ 시리즈는 239만원선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프링데일’ 칩세트를 적용한 제품을 대거 내놨다. 스프링데일은 90나노공정으로 제작되는 펜티엄4 CPU(코드명 Prescott)를 최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인텔에서 지난 5월 발표한 칩세트다. 스프링데일 칩세트가 적용된 PC는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와 향상된 멀티태스킹 능력을 갖춰 3D 그래픽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또 PC 한 대로 TV 시청, 홈시어터 구축, 전자앨범, 음악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MT25를 비롯해 MF25, MZ25 등 슬림 PC 전 제품군과 듀얼 광디스크장치 모델인 MP25 제품에 스프링데일 칩세트를 적용했다.
LG IBM의 ‘멀티넷X’는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스캐너·마이크·헤드폰 등 멀티미디어 기기와 PC의 잦은 연결로 인해 제품이 책상 위로 올라오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9.7㎝ 두께의 초슬림 PC로 본체의 화이트펄 색상과 어울리도록 은은한 블루톤의 지시램프를 전면부에 설치해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감각을 더욱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액세스포인트를 PC 본체에 내장해 무선으로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홈서버로서의 기능을 갖춘 점이 눈에 띈다. 따라서 프린터 등 PC 주변기기뿐 아니라 랜카드가 탑재된 노트북, PDA, 휴대형 주변기기 등과도 간단하게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삼보컴퓨터는 LCD 일체형 PC ‘드림시스AS’ 시리즈를 주력모델로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PC는 물론 가전기능도 추가한 올인원 형태로 PC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전과 동일하게 DVD플레이어·FM라디오·TV·VCR·CD플레이어·MP3플레이어로도 작동이 가능한 특징을 갖췄다. PC의 기본기능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PC 대기모드에서는 AV시스템·DVD플레이어·라디오·TV 등으로 선택 작동된다. 가정용 멀티미디어 PC답게 IR 리모컨만으로 누구나 가전을 사용하듯이 편리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주컴퓨터는 스프링데일 칩을 사용해 멀티태스킹 작업을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아이프렌드’ 슬림 PC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 디자인과 색상, 크기면에서는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이버틱한 미래지향적인 가전제품의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매가이드
적당한 PC를 고르는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CPU 선정이다. 현재 시중에 나오는 CPU는 크게 펜티엄4와 셀러론 계열 등 두 가지로 분류된다. PC를 이용해 컴퓨터 그래픽이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이공계 및 컴퓨터 관련학과의 학생이나 전문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펜티엄4급 제품으로 선택하는 게 좋으며 2.0∼2.6㎓급이 적당하다.
셀러론 CPU는 내부의 캐시메모리를 줄여 원가를 낮춘 제품인데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다. 메이커 제품의 경우 펜티엄4급 제품은 11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 셀러론급은 100만원 이하에서 구입할 수 있다.
HDD 용량은 셀러론급 PC의 경우 40Gb 정도의 제품이, 펜티엄4급은 60∼80Gb가 무난하다. 메인 메모리는 최소 256MB는 돼야 하는데 메이커 PC는 모두 이 정도의 용량을 갖고 있다. 조건이 허락한다면 512MB 정도가 좋다.
CD롬 드라이브는 48배속 이상의 제품이 적당하다. 이 부품은 국산 제품이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고 서비스에 유리하므로 국산 브랜드를 고르는 게 좋다. 간혹 조립제품 가운데 수출용 CD롬 드라이브를 다시 역수입해 장착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무상서비스가 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DVD 고화질 영화를 즐기려면 DVD 드라이브가 장착된 PC가 좋다. 또 CD-RW를 장착한 제품을 구매하면 나중에 편리하다. CD-RW가 있으면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디지털 동영상 및 이미지를 CD에 분류해 저장할 수 있다. 요즘에는 DVD와 CD-RW를 동시에 구현하는 DVD 콤보 제품을 장착한 PC가 많다.
주변기기에는 모니터와 프린터 등 기본적인 제품 외에도 스캐너·카메라(VCS)·조이스틱 등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모니터를 제외하고는 천천히 장만해도 늦지 않다.
모니터는 대형 제품이 인기다. 17인치 크기의 정도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고, 25만원대 가격이면 고급 브라운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모니터는 크기가 같다고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화면의 섬세함을 결정하는 ‘도트 피치’나 얼마나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가 하는 해상도, 화면의 편평한 정도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매우 크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완전평면 모니터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에는 LCD 모니터도 선보이고 있다. 브라운관 방식에 비해 공간도 덜 차지하고 전자파 방출도 적을 뿐 아니라 눈의 피로현상도 줄여주는 편이다. 가격도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 15인치가 45만원대, 17인치는 60만원선이다.
◆노트북은 어떨까?
새로운 PC를 구매하고자 할 때 데스크톱이냐 노트북이냐를 놓고 많은 소비자들이 갈등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휴대성을 강조하는 제품이어서 이동이 잦은 사람에게는 편리하다. 그러나 데스크톱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비싸고 기능이나 성능도 떨어지는 편이다. 사용자가 고등학생 이하라면 이동하면서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적으므로 당연히 데스크톱을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노트북은 본체에 최소한의 기능만을 담고 외장형 FDD 등 부가적인 부분을 줄여 무게를 최소화한 ‘슬림형’과 무게와 크기는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CD롬 드라이브 등을 내장한 ‘올인원(all in one)형’ 제품으로 구분된다. 활동이 많은 영업사원 등 사회인의 경우 전자를, 학생은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노트북 PC의 이동성을 살리되 데스크톱 PC의 강점인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 노트북 제품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LG IBM이 시판하고 있는 ‘씽크패드 R40’이 여기에 해당된다.
노트북 구입시 고려사항은 별도로 판매되는 확장용 옵션 부품이 충분한가의 여부를 사전에 체크하는 일이다.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옵션부품들은 전용 제품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으면 나중에 확장할 때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10여개사가 100개 정도의 노트북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중 LG IBM이 50여개, 삼성이 20여개의 옵션을 선보이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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