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니터 1위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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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굳건한 세계 1위 제품인 모니터가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2003년 1분기 모니터 출하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13.5%의 점유율로 세계 모니터시장 1위를 유지했지만 13.4%를 기록한 2위 업체인 델컴퓨터와의 격차는 불과 0.1%로 좁혀졌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 델컴퓨터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9%, 12.1%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LCD모니터 브랜드 판매부문에서 델에 1위를 내준데 이어 이제는 CRT모니터까지 포함한 전체 모니터부문에서 델에 바짝 쫓기는 입장이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시장 점유율은 자사의 브랜드를 부착해 판매한 수량(브랜드 판매)을 기준으로 집계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OEM물량까지 포함한 모니터 생산량 부문에서는 지난 88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며 브랜드 판매에서도 최근 수년간 1위를 기록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델의 PC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데다 최근 델이나 HP 등이 PC번들 모니터 공급 외에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에 모니터만을 공급하는 스탠드얼론 모니터 사업을 강화하면서 이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음분기에는 모니터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이기도 한 델컴퓨터는 최근 스탠드얼론 모니터 사업을 강화하면서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던 물량을 대만업체에 배당하는 등 삼성전자의 모니터사업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LCD모니터 패널 수급 불안으로 대형 OEM중심으로 모니터 공급을 하다보니 자가 브랜드 판매가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생산량 기준으로는 여전히 세계 1위”라고 밝혔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데스크톱 모니터 출하규모는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와 1% 감소한 2860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LCD모니터 출하량은 이전분기보다 8% 늘어난 1060만대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0%에서 37%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LCD모니터 점유율이 4.1%에서 4.7%로 높아지면서 후지쯔와 뷰소닉을 제치고 5위로 두계단 약진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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