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비트 칩 아이테니엄 날개 달고 `질주 채비`

 ‘아이테니엄 계절이 다시 도래했다.’

 오는 30일 인텔코리아가 64비트 칩 아이테니엄 3차 버전인 ‘매디슨(코드명)’을 출시하고, 서버 진영 중 가장 앞장서 아이테니엄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HP가 다음달 9일 매디슨 칩이 탑재된 서버를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 7월 9일 인텔코리아가 64비트 기반의 칩 아이테니엄2(코드명 매킨리)를 출시하고, 한국HP가 며칠 간격을 두고 매킨리 기반의 로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특히 이번 3차 버전인 매디슨 칩과 매디슨 칩 기반의 서버 출현은 지난해 2차 버전 매킨리 칩이 처음 출시될 때와는 환경이 크게 달라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맹군이 늘었다=1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아이테니엄 시장은 무엇보다 시장 개화에 필요한 인프라가 좋아졌다는 점이다. 레드햇을 비롯한 리눅스 진영과 오라클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진영이 아이테니엄 지원 OS와 솔루션을 출시한 데 이어 시장 동인의 절대변수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지난 5월 드디어 64비트 인텔 칩을 지원하는 ‘윈도서버2003’을 공식 출시했다. 또 64비트 진영의 또 다른 주자인 AMD코리아도 64비트 칩 ‘옵테론’을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동참했다. 서버 진영의 경우 칩 결함을 이유로 제품 출시를 연기한 LG IBM도 한국HP에 이어 매디슨 칩이 장착된 ‘x455’를 아이테니엄 서버의 첫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x455는 4웨이를 기본 장착으로 16·64웨이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풍부한 솔루션=영업활성화의 관건은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 확보다. 한국MS는 신제품 출시 이후 하드웨어 파트너 및 개발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교육지원사업을 병행하고, 140개의 ISV, 12개의 SI업체, 하드웨어 벤더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텔코리아·삼성전자 등과 솔루션센터를 통한 포팅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HP 역시 한국MS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닷넷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다음달 이후 MS의 비즈토크(어댑터소프트웨어), 아이오케스트레이터(EAI솔루션), 베이스스타(제조솔루션), 아이에스엠닷넷(통신빌링솔루션) 등 기존 윈도2000 기반으로 사용되고 있는 솔루션분야를 타깃 시장으로 설정해 미드레인지 및 하이엔드급 아이테니엄 서버 기반의 ‘콘솔러데이션 전환 프로그램’을 펼칠 방침이다. 또 회사에 설치해 놓은 ‘아이테니엄 PMC(포팅마이그레이션센터)’를 통해 ISV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타깃은 IA서버 콘솔리데이션 시장=지금까지 아이테니엄 서버 공급 실적은 이익창출보다는 대부분 시장개척을 위한 솔루션벤더 지원용이거나 준거사이트 확보 차원의 투자개념이 짙었다. 한국HP와 인텔코리아 등에 따르면 국내에 공급돼 있는 아이테니엄 서버는 70여대 수준으로 CAE 등 테크니컬 컴퓨팅 분야와 일부 커머셜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현업 적용 목적으로 공급된 사례는 디지털헨지와 나노베이테크놀로지와 같은 인텔코리아 채널에서 하나로통신·데이콤 등의 통신사와 일부 대학에 공급한 경우와 한국HP가 공급한 삼성종합기술원과 숭실대학교 사례,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에서 조만간 대형 게임사에 옵테론 장착 서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직까지는 손꼽힐 정도다.

 업계의 관심은 32비트 IA서버 시장의 콘솔러데이션 붐이다. 그동안 아이테니엄과 IA서버 시장이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전망돼 왔지만 경기침체와 포화된 IA서버 시장의 또 다른 기폭제로 아이테니엄이 적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투자여력이 있어 서버의 주 수요처로 부각되고 있는 게임이나 포털업체에서는 수천대의 ‘서버팜’을 운영하며 관리 어려움에 처해 이들 기업을 겨냥한 영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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