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품에는 꼬리표처럼 일종의 표시가 붙어 다닌다. 막대 모양의 그림과 숫자가 그것이다. 이를 흔히 ‘바코드’라 부른다. 바코드는 상품의 종류·속성·가격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다. 바코드는 원래 슈퍼마켓의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계산하고 재고를 관리한다면 훨씬 빠르고 편하게 매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바코드를 낳았다. 1923년 하버드대학의 한 대학원생이 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계산 자동화’라는 논문에서 바코드의 개념이 소개됐으니 그 역사만도 80년에 이른다. 이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73년 미국에서 바코드 표준에 관한 첫 지침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소매상품 위주에서 물류와 창고 분야로 확대됐으며 도서관과 혈액 관리, 나아가 각종 기록경기의 선수관리 등 산업 각 분야와 생활 구석구석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불과 몇년 사이에 지금의 바코드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자 태그’가 지금의 바코드를 대체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전자 태그는 무 인식(RF ID)·IC텍·스마트 라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용어가 어찌됐든 전자태그의 모습은 대동소이하다. 각 상품에 바코드 대신에 초소형 마이크로 반도체 태그(IC)를 탑재하고 주파수(RF)로 메인 컴퓨터는 물론 각 상품끼리도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백가지의 정보를 담을 수 있고 태그가 달린 모든 상품은 언제 어디서나 자동적으로 확인 또는 추적이 가능하다. 바코드보다 6000배에 달하는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일일이 상품가격을 계산하지 않고도 판독기가 달려있는 바구니에 넣으면 자동으로 가격이 계산된다.
알레르기가 발생할 수 있는 식품을 넣으면 경고음이 울리는 냉장고, 의류품의 정보를 읽어 스스로 세탁방법을 변경하는 세탁기의 출현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그 때쯤이면 자세한 생산자 정보가 담겨 있고 유통경로의 추적이 가능해 위조지폐나 모조품 방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미 전자태그의 개발과 표준화를 위해 전세계 180여개 기업이 의기투합했다는 소식이다. 전자태그 기술로 우리 생활이 180도 바뀔 날도 결코 멀지 않은 셈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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